볼을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는 한교원 지난 8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 중 양 팀 선수들이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 볼을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는 한교원 지난 8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 중 양 팀 선수들이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 남궁경상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말이 아니다. 최근 여덟 경기 연속 무승(5무 3패)을 비롯해 스플릿 라운드 일곱 경기 연속 무승(5무 2패)라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전반기에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으로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리그에 진출한 인천이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분위기가 확 다운돼 좀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목표로 했던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은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현재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이 최근 3연패로 하락세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와중에 인천은 3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만난다. 김호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다. 인천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최근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울산의 상승세의 중심에는 '거인' 김신욱이 있다. 196cm의 신장을 지닌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바탕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천으로서는 경계 대상 0순위로 꼽힌다. 현재 18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은 올 시즌 인천과 가진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을 정도로 인천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인천, 김신욱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

그렇기에 승리를 목표로 하는 인천으로서는 무엇보다 일단 김신욱을 어떻게 막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34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상대에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던 순간 집중력 결여 문제와 고질병인 골 결정력 문제 그리고 '캡틴' 김남일의 부재로 인한 중원에서의 무게감 저하된 점 등 여러 부분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봉길 감독 역시 포기라는 단어를 꺼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우리가 ACL 진출권 획득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정해놓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그것이 프로다운 모습이자 우리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가 싶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홈 2연전이다, 홈에서 만큼은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며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중에 '미추홀 런닝맨' 한교원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체력 안배를 취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최근 두 경기 동안 부상으로 결장했던 '슈퍼 루키' 이석현도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경기에 투입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총 다섯 경기. 올해 성적을 둘째 치고 내년의 청사진을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은 필수다. 과연 인천이 철퇴축구를 넘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3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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