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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문화 경영론>은 말띠 해에 말과 관련해 새기고 읽어야 할 최소한의 상식을 담보해 줄 교양서, 전문지식을 고양시켜 줄 교과서라 생각됩니다.
 <말산업 문화 경영론>은 말띠 해에 말과 관련해 새기고 읽어야 할 최소한의 상식을 담보해 줄 교양서, 전문지식을 고양시켜 줄 교과서라 생각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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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말을 아주 잘 아는 사람도 흔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소나 돼지처럼 흔하진 않지만 정서적으론 참 가깝게 느껴지는 동물이 말입니다. 김유신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말의 목을 벤 일화이고,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말은 한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병력이었으며 장수의 기상을 드러낼 수 있는 상징이었습니다.

법부터 스토리텔링까지 <말산업 문화 경영론>

<말산업 문화 경영론>(지은이 나항주, 펴낸곳 (주)도요)에서는 말(馬)을 말하고 말로 추구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말과 말산업, 문화와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서 문화경제학원론과 문화콘텐츠 등을 강의하고 있는 나항주 교수는 책을 통하여 말과 한국의 말산업이 나갈 바를 적시하고 합니다. 말의 일반적인 습성, 개성과 심리, 감각기관과 의사전달까지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술 취한 김유신을 싣고 천관녀에게로 갔던 건 말이 천성적으로 귀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목장에서 조차 떼를 이뤄서 몰려다니는 건 군집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이 갑작스레 반응을 보였던 건 공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사회성과 정조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말산업 문화 경영론>┃지은이 나항주┃펴낸곳 (주)도요┃2013.10.8┃3만 5000원
 <말산업 문화 경영론>┃지은이 나항주┃펴낸곳 (주)도요┃2013.10.8┃3만 5000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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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암수사이에는 어느 정도 좋아함과 싫어함, 질투, 그리고 애정이 있으며 일부다처적인 자연 방목군에서는 하나의 수말이 한 마리의 암말을 장악하고 있고 새로운 수말이 들어오면 격심한   투쟁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성적 지배력이 결정되며 봄철의 번식기에는 수말이 암말에 대하여 좋아함과 싫어함을 나타내고 암말이 수말을 선택하는 정조도 가지고 있다. -<말산업 문화 경영론> 18쪽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했고, 듣고 있으면서도 듣지 못했던 말의 세계를 익혀가다 보면 말로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제적 가치, 말산업에 대한 정보들이 입체적으로 펼쳐집니다. 

요즘, 경제와 산업구조는 융복합이고, 서비스는 논스톱에 토털입니다. 말산업으로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제야 말로 융합이며 토털입니다. 말산업에서는 그 범위를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 6분야로 나뉘고 있지만 말은 스포츠와 레저, 관광과 여가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점증시켜가고 있는 시대적 블루칩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말산업에 있어서의 문화전략이란 생소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큰 관심이나 연구를 시도하지 아니한 것은 생산과 소비에 메커니즘이 1차산업인 생산중심의 농업분야이면서 육성중심의 2차산업인 축산분야이자 3차 산업인 레저 스포츠, 관광의 한 축이고 동시에 살아있는 생축인 말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것이기에 일반적인 경제이론의 틀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말산업 문화 경영론> 92쪽

저자는 책을 통하여 법(法)에서부터 스토리텔링까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2011년에 법률 제11690호(정부조직법)로 '말산업육성법'을 공포하였으며, 농식품부장관은 1차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1~2016)을 크게 4개 분야 27개 중 과제로 계획하여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실 진단하고 미래 제시해

책에서는 법률로 제정되고 계획으로 발표된 말산업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과 현실적인 대안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말산업관 관련된 현실, 현재까지의 과정은 냉정하게 진단하고, 말산업을 효과적으로 현실화시키기 위한 방안들은 처방전을 써 내려가듯이 구체적이면서도 다각적인 안목에서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말산업은 일석삼조가 되는 융복합 토털산업입니다.
 말산업은 일석삼조가 되는 융복합 토털산업입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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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은 소나 돼지를 기르는 축산업처럼 식육 제공만을 목표로 하는 산업이 아닙니다. 임도 보고 똥도 따는 일석이조를 넘어 돌 하나를 던져 새 세 마리를 잡는 일석삼조가 될 산업입니다.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말고기,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이 연상되는 경마, 제주를 관광하다 체험한 승마나 말공연 등으로 떠올릴 수 있듯이 말산업은 1차 산업에서부터 3차 산업까지를 아우르기에 경제적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줄 융복합-토털산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과 말산업을 축산, 관광, 스포츠, 문화, 수의학 등으로 분절시키지 않고 경영이라는 커다란 그릇에 담아 객관적으로 관조함으로 우리나라에서 말산업이 지향할 바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로드맵이자 미래지향적 대안이라 생각됩니다.

60일 후면 말띠해인 갑오년입니다. <말산업 문화 경영론>이 다가오는 말띠 해에 말, 말산업과 관련된 종사자들이 말과 관련해 새기고 읽어야 할 최소한의 상식을 담보해 줄 교양서, 전문지식을 고양시켜 줄 교과서가 되리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말산업 문화 경영론>┃지은이 나항주┃펴낸곳 (주)도요┃2013.10.8┃3만 5000원



말산업 문화 경영론

나항주 지음, 도요(주)(2013)


태그:#말산업 문화 경영론, #나항주, #(주)도요, #경마, #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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