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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은 인천대 입구역인데 15분 정도 걸어야 돼요."

인천지하철 인천대 입구 역은 아침마다 버스를 타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인천대학교까지 가려면 버스로 두 정거정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2학기부터 인천대학교가 송도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각자 집에서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인천대 학생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것 중에 하나도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이 밖에 인천대가 송도 캠퍼스로 이전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많은 불편사항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강의실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 인천대의 강의실 강의실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 이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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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사항1] "학생 수에 비해 학교 공간이 좁다"

학생들이 지적하는 문제점 중 하나는 강의실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전공필수과목인데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영학과 3학년 이아무개(22)씨는 "졸업 전에 들어야 할 필수과목인데 신청하기도 전에 학생이 다 차서 이번에 못 듣게 됐다"고 불평했다. 한 학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황아무개(23)씨는 "1학년 수업인데 재수강하는 학생들이 많아 재수강하는 학생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책걸상이 부족해 다른 강의실에서 옮겨올 때도 있다. 이렇게 공간이 좁으니 강의실은 사람이 움직일 틈도 없이 꽉 차버린다.

불편한 것은 강의실뿐만이 아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학생들은 공부할 공간이 없어 헤맨다. 도서관의 지하열람실도 꽉 차고 강의실은 야간 수업과 대학원생의 수업에 쓰이기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다. 지난 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는 학생식당에 협조를 구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열람실을 늘리고 보수공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학교 예산이 부족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부족한 인천대 기숙사 건물
▲ 인천대 기숙사 부족한 인천대 기숙사 건물
ⓒ 이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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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사항 2] 부족한 기숙사 건물... 제비뽑기로 선발

국공립대학교의 경우, 적어도 기숙사가 학생 정원의 3분의 1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학생 총원은 1만312명이다. 반면 인천대학교 기숙사의 총원은 943명이다. 10% 인원 정도만 수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인천대가 송도 뉴욕주립대학교 캠퍼스에 협조를 요청, 기숙사를 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제비뽑기 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지방에서 온 학생이라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구미가 고향인 행정학과 김아무개(24)씨는 "안 그래도 방 구하기 어려운데 기숙사 합격자도 늦게 발표해 방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인천대는 인하대나 경인교대처럼 주변에 하숙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 월세도 다른 곳보다 비싸다. 인천대학교는 2015년까지 기숙사 증축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때까지 학생들은 스스로 숙소를 구해야 한다.

[불편사항3] 전국에서 가장 비싼 국공립대 점심

"점심 시간만 되면 입구에 들어갈 틈도 없이 사람이 붐벼요."

인천대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한결 같은 불만이다. 작년에는 있었던 제2 학생식당도 문을 닫은 터라(접근성 떨어지고) 학생들은 더욱 점심 먹기가 힘들다. 인천 전문대와 통합 후 학생 수가 늘어났지만 학생 식당은 학생들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식비도 전국 국공립대 대학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10월 기준으로 생활협동조합에 따르면 평균 학생식당 식비는 인천대 3000원, 제주대 2600원, 경북대 2500원, 부산대 2500원, 강원대 2400원, 서울대 2350원, 전북대 2250원 순으로 조사됬다. 학생 식당 이외에 프랜차이즈 점도 5곳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외의 곳에서 식사를 하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나가야 된다. 학생들은 다른 대학교처럼 주변에 상권이 발달하기 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불편사항4] "칠흑같은 어둠... 무슨 일 생겨도 몰라"

오후 11시가 넘으면 인천대는 주변이 칠흑 같이 어두워지고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다. 경비도 없기 때문에 범죄가 일어나도 막을 길이 없다. 때문에 학생들은 일찍 귀가한다.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인천대 관계자는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밤늦게 불을 다 끄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대 학생 조아무개(22)씨는 "공부하고 집에 늦게 돌아가는 날이면 정말 깜깜해서 무섭다. 여기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야간이 위험한 이유는 교통이 불편해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것도 한 몫 한다.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불편사항5] "비오면 학교는 물바다"

배수가 되지 않아 비만 오면 학교 캠퍼스 길은 물바다가 되기 일쑤다. 길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어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또한, 기숙사 건물과 디자인과 건물의 천장에서 물이 새 뚝뚝 떨어진다. 학교 설계 당시부터 발생한 문제 때문이다. 학교 측은 앞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지만 매년 똑같은 실정이다.


태그:#인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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