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2013~2014 V리그는 세계적인 용병들의 가세로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전망이다.

NH농협 2013~2014 V리그는 세계적인 용병들의 가세로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전망이다. ⓒ 한국배구연맹 제공


1년 몸값만 15억 사상 최고... 남자배구 용병 전원 205cm 이상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배구. 2013~2014 NH농협 V리그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오는 11월 2일 삼성화재-대한항공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배구팬을 설레게 하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세계적인 용병과 초대형 신인의 대거 등장 때문이다. 우승 후보를 점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팀간 전력 평준화도 이뤄졌다. 

특히 외국인 용병 선수의 면면은 그 수준과 연봉 등에서 사상 최고라는 평가다.

세계 정상급 리그를 평정하며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들이 한국 V리그에 몰려온 것이다. 대부분 소속 국가대표팀에서 핵심 주공격수들이다. 특히 남자부 용병은 전원 205cm가 넘는 초장신으로 파워와 타점이 대단하다. 

아가메즈(현대캐피탈·29세·207cm)와 산체스(대한항공·28세·206cm)는 올 한 해 몸값만 15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V리그 사상 최고 연봉자라는 게 배구판 주변에선 공공연한 사실로 회자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레오(24세·206cm)를 원소속 팀인 러시아 Fakel에 거액의 이적료(5억5천만 원)까지 지불하고 완전 이적해왔다.

득점 기계, 쿠바 특급, 돌아온 용병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21일 새 용병 아가메즈를 향해 "세계 3대 공격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렇게 부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말 그대로 '득점 기계'다. 배구 유럽 챔피언스리그(CEV Champions League)에서 최근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리스리그에서 뛸 때는 한 경기에서 혼자 55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쿠바 특급' 산체스, '돌아온 용병' 숀 루니(우리카드·32세·206cm)와 밀로스(한국전력·28세·205cm), 최장신 에드가(LIG·25세·212cm), '제2의 가빈'을 꿈꾸는 바로티(러시앤캐시·23세·206cm)도 그동안의 경력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지난해 V리그를 평정한 레오도 여전히 건재하다.

여자부 용병도 만만치 않다. 니콜(도로공사·28세·193cm)과 베띠(GS칼텍스·27세·188cm)는 이미 V리그와 자국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출중한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여기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흥국생명의 새 용병 바실레바(불가리아·24세·194cm)다. 유럽 강호 불가리아 대표팀의 주공격수로 큰 키와 파워를 겸비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미모까지 빼어나 여자배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까리나(IBK·29세·192cm), 조이스(KGC·30세·190cm), 바샤(현대건설·27세·188cm)도 세계적인 리그에서 활약한 실력파들이다.

최고 용병 vs. 최고 신인

삼성화재를 제외한 남자부 6개팀 용병들은 최대 난관이 있다. 바로 레오다. 그를 뛰어넘지 않고선, 한국 무대에서 성공신화를 쓰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레오를 이긴다는 건 삼성화재의 우승을 막는다는 것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여자부 용병은 대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시즌 용병들을 보면서 "저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어떻게 한국 V리그에 왔을까" 하고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유명세가 곧 최고 용병 자리를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V리그 최고 용병은 시즌 전에는 평가가 낮거나 크게 주목받지 못 했던 경우가 많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여기에 전광인(한국전력), 송명근(러시앤캐시) 등 국제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한국 국가대표 에이스급 신인들까지 가세했다. 전광인은 2013 월드리그에서 득점랭킹 세계 7위와 공격성공률 세계 2위에 오른 명실공히 한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다.  

'용병 VS 국내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상 최고의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조건들은 다 갖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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