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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의 청소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주)태안환경 인근에 태안환경 소속 환경미화원을 위한 휴게실이 지어지면서 특정업체 밀어주기 특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작 군비를 지원해 준 태안군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은 태안환경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휴식처를 마련해준다며 지난 7월부터 11월 19일까지 47㎡ 규모의 환경미화원 휴게실 조성에 들어갔다. 휴게실에는 환경미화원 휴게소와 샤워실, 화장실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휴게실 조성에는 순수 군비만 4천만 원이 투입됐다. 문제는 환경미화원 휴게실이 청소대행업체인 태안환경 사무실과 인접한 곳에 조성되면서 군이 민간업체인 태안환경에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태안읍의 일부 주민들은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영세업체도 아닌 태안환경에 대한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태안군, 환경미화원 휴게실이니 이해해 달라? 위탁업체가 바뀐다면?

 

태안군개발위원회의 한 위원은 "기존에 환경미화원들을 위한 샤워장도 있는데 또 미화원 휴게실을 조성해주고 있다"며 "군의 재정자립도도 약하고 재정도 열악한데 돈도 많은 민간업체에 혜택을 주는 지 모르겠다"고 발끈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도 "군민들의 혈세를 들여 개인사업장에 휴게실을 설치해 주는 꼴"이라며 "해당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이라면 업체에서 예산을 들여 휴게실을 지어줘야지 맞지 개인사업장에 왜 군비를 지원해주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안읍 주민 문아무개(40)씨는 "청소대행 업무라는 게 군에서 위탁업체를 선정해서 운영하는 것인데 만약에 입찰을 통해 대행업체가 태안환경이 아닌 다른 업체로 바뀐다고 해도 환경미화원 휴게실은 그대로 태안환경 인근에 남아있게 되는데 어떻게 특혜로 보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말을 보탰다.

 

이처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작 혈세를 지원해 준 태안군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군 환경산림과 청소행정 담당은 "환경미화원 휴게실은 미화원들의 복지를 위한 것으로, 본래 청소는 행정에서 해야 되는 일인데 태안환경이 행정기관의 청소대행을 해주는 것인 만큼 청소대행업체의 환경미화원들 휴식처를 조성하는데 군비를 지원한 것"이라며 "환경미화원들이 여름철이면 땀에 범벅이 돼 샤워실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안환경이 청소대행업체라고는 하지만 민간업체고 민간업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복지를 위해서라면 태안환경에서 휴게실을 조성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하자 이 관계자는 "무상으로 주는 건 아니고 공유재산으로 태안군의 건물로 무상으로 줄 것인지 임대료를 받을지는 공유재산법에 따라 검토해볼 문제"라며 "휴게실 자체가 업체 소유가 아닌 군의 재산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건 없다"고 말했다.

 

"군의 재산이라고는 하지만 태안환경 인근에 조성돼 누가봐도 특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기존에 샤워실이 있었지만, 너무 노후돼 이번에 새로 휴게실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며 "군을 대신해 청소대행업무를 하고 있는 환경미화원을 위한 휴게실인만큼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환경, #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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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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