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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4월 21일 규슈대학 한국인 유학생회 홈페이지 관리자는 61.14.***.215 등 세 개의 IP로 작성된 정치 글들을 삭제했다.
▲ 규슈대학 유학생회 홈페이지 지난 해 4월 21일 규슈대학 한국인 유학생회 홈페이지 관리자는 61.14.***.215 등 세 개의 IP로 작성된 정치 글들을 삭제했다.
ⓒ 규슈대학 한국인 유학생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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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SNS와 국내 사이트뿐만 아니라 해외 교민 커뮤니티에도 '정치 글'을 작성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해로, 군이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을 앞세워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실은 25일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IP(인터넷 주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일본 규슈대학 한국인 유학생회 홈페이지에 '북풍(北風)'을 조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유학생회 관리자는 4월 21일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몇 개의 게시글을 삭제했다"고 공지 했다.

당시 유학생회는 " '61.14.×××.215' '61.14.×××.217' '61.14.×××.219' 등의 IP로 작성된 정치적인 뉴스들을 모두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들 3개 IP는 모두 국방부에 납품하는 ISP업체(개인이나 기업에게 인터넷 접속 서비스, 웹 사이트 구축 등을 제공하는 회사 Internet Sevice Provider)인 'ㅈ'사가 보유하고 있는 IP다.

또 3개의 IP중 하나인 '61.14.×××.215'는 인터넷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정치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IP를 썼다는 것은 동일한 컴퓨터 또는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했다는 뜻이다.

이상규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IP로 접속한 아이디 34개가 707개의 정치글을 오유에 올렸고, 가입자 중 신원이 노출된 요원은 8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IP 사용자들은 다른 나라의 교민들이 자주 찾는 웹사이트에도 정치글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한인포털커뮤니티 '인도웹'에는 해당 IP 사용자가 지난해 11월 7일 "역대 해외순방을 가장 많이 갔던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28차례였다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48번째 해외순방길이라고 하니 뭐, 이 점은 대단한 거 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규슈대학 유학생 홈페이지와 인도웹 외에도 한카닷컴(캐나다), 뉴스코리아(미국) 등 우리 교민과 유학생, 주재원들이 자주 접속해 정보를 공유하는 다른 해외 사이트들에도 해당 IP사용자들의 글이 올라왔다.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진 후 해당 IP사용들이 작성한 게시물들은 대부분 삭제된 상황이다.

이상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SNS와 국내 사이트들뿐 만 아니라) 지난해 도입된 재외국민 선거에서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권자들이 있는 해외사이트들까지 목표로 삼아 상당히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였다는 것이 명백해 졌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사이버사령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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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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