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YG 소속 신인 남자그룹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 WHO IS NEXT:WIN >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스타K2 출신 강승윤과 K팝스타 출신 이승훈이 포함된 A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지난 8월 < WHO IS NEXT:WIN >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스타K2 출신 강승윤과 K팝스타 출신 이승훈이 포함된 A팀의 모습 ⓒ 이정민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또 한 번의 실험인 Mnet < WIN(윈) >이 막을 내렸다. 오직 시청자의 선택으로 데뷔 그룹을 뽑는다는 이 도발적인 콘셉트는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고, 승자는 A팀이었다. 우승을 거머쥔 A팀은 정식 명칭 'WINNER(위너)'로 데뷔 앨범을 들고 대중을 찾아갈 것이다.

문제는 B팀이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탈락을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부터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 반응은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크다. 많은 이들이 B팀의 데뷔를 바라고 있으며, 심지어는 A팀의 팬들조차 B팀이 이대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대중은 거짓을 싫어하고 기만을 꺼린다. 제대로 된 룰을 알리지 않은 대가로 MBC <일밤-나는 가수다>에 쏟아졌던 수많은 비난을 생각해보면 대중이 얼마나 거짓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양현석 대표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발표하면서 "대중을 기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두 팀 모두 데뷔하는 것은 공멸일 수도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 팀이 다 데뷔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B팀에 대한 응원이 큰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A팀과 B팀이 보여준 노력과 진실성, 간절함 덕분이다. 경쟁하면서도 결국 동료를 밟고 나아가야 한다는 현실에서 오는 고통은 아직 어린 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큰 짐이었을 것이다. 이겨도 울 수밖에 없고, 져도 마음껏 슬퍼할 수 없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YG 소속 신인 남자그룹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 WHO IS NEXT:WIN > 기자간담회에서 꼬마래퍼 B.I와 K팝스타 출신 구준회가 포함된 B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지난 8월 < WHO IS NEXT:WIN > 기자간담회에서 꼬마래퍼 B.I와 K팝스타 출신 구준회가 포함된 B팀 ⓒ 이정민


사실 양현석 대표가 "진 팀을 바로 해체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는 "탈락 팀은 멤버 교체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른 형식으로 선보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A팀과 함께 데뷔할 수는 없겠지만, B팀은 YG에 남아서 시간을 더 거친 후에 데뷔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멤버를 충원할 수도 있다.

둘 중 하나가 바로 데뷔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골'이었고, 조금 늦더라도 확실히 데뷔해도 될만한 가치를 증명해낸 것은 B팀이 만들어낸 결과다. 따라서 B팀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시청자와의 약속까지 지킬 수 있는 결말은 '데뷔 연기'일 것이다. 얼마간의 연습을 더 거친 후에 정말 괴물 같은 실력으로 나타난다면 대중도 분명 환영할 것이다.

팀의 멤버를 뽑는 과정을 보여줬던 <리얼다큐 빅뱅>,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쳤던 < 2NE1 TV >에 이어 YG의 모험은 또 한 번 성공했다. YG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했고, 성공했다. < WIN > 또한 성공을 거뒀다. 이를 보면 한동안 YG가 대한민국의 유행을 선도해나갈 기획사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이들이 B팀을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소개할지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지종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trjsee.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YG WINNER 강승윤 남태현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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