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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2011년 노조 결성 이후 단체협약을 맺지 못해 노조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공공운수노조 평등지부)의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는 평등지부와 단협을 거부하고 있는 전주대·비전대 청소용역업체 온누리산업 최종재 사장과 전주대 이호인 총장, 비전대 홍순석 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순석 비전대학교 총장(좌), 이호인 전주대학교 총장(중앙), 온누리산업 최종재 사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순석 비전대학교 총장(좌), 이호인 전주대학교 총장(중앙), 온누리산업 최종재 사장.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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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의 잔혹한 노동착취 뒤에는 온누리교회가 있다"면서 "전주대와 비전대는 모두 신동아학원 재단이 설립한 대학교이며, 신동아학원 재단은 온누리교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대·비전대 청소 용역을 맡고 있는 온누리산업의 전신 (주)온리원은 2000년 전주대와 비전대의 학교법인 '신동아학원'(이사장 홍정길, 전 남서울은혜교회 목사)과 전주대·비전대 교직원들이 공동출자하여 만든 회사다.

홍정길 이사장은 온누리교회의 설립자인 고 하용조(전 신동아학원 이사장) 이사장과 각별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주)온리원은 올해 온누리산업으로 명칭을 바꿔 천원마트와 전주대·비전대 청소용역을 맡고 있다. 평등지부에 따르면 온누리산업은 8월 현재, 신동아재단과 자회사, 대학 전·현직 임직원들이 주식 80%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작년 6월경,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앞에서 선전전 및 집회를 벌이며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질의하고 있는 장하나 의원.
 질의하고 있는 장하나 의원.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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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서 장 의원은 온누리교회와 온누리산업의 관련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온누리산업 최종재 사장은 "신동아재단과 온누리산업은 지배구조가 다른 회사이며 소액 주주로 일부 교직원(약 20%)이 주주로 참여하지만 경영 등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홍순석 비전대 총장도 "현재 신동아 이사장은 온누리교회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관련성을 부인한 홍순석 비전대 총장은 온누리교회 집사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전혀 상관없는데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서울의 교회까지 집회를 하나"고 질의했다. 홍순석 비전대 총장은 "현재는 상관없다는 것이고 당시에는 고 하용조 목사가 살아계실 때였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온누리교회가 상관없는데, 노동자들이 왜 집회를 하냐"고 재차 반박하며, "온누리산업과 노동자의 교섭 문제를 교회가 방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한 장 의원은 홍순석 비전대 총장과 온누리산업 최종재 사장이 온누리교회와 온누리산업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질의를 마쳤다.

2011년 전주대가 공공운수노조 평등지부장에게 보내는 공문에 “전주대학이 고용하지도 않은 근로자들”이라는 표현을 해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에게 큰 반발을 샀다. 당시 공문.
 2011년 전주대가 공공운수노조 평등지부장에게 보내는 공문에 “전주대학이 고용하지도 않은 근로자들”이라는 표현을 해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에게 큰 반발을 샀다. 당시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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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하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온누리산업은 5~60대 여성 환경미화원들을 자신들의 마트 사업에 동원하여 강제 노동을 시켰고, 매장 청소와 상품 진열, 김장까지 담그는 노동착취를 했다"면서 "이런 노동착취에 항의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자 사측은 지배개입을 통해 어용노조를 만들고 민주노조를 탄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 8월에는 교섭해태에 따른 부당노동행위가 고용노동부에서 인정하여 검찰로 기소의견을 송치하였으며, 2011년 12월에는 최저임금 위반 사실이 인정되어 노동부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아무리 온갖 편법과 탈법을 동원한 직고용 회피가 일상화 되었지만, 종교단체까지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장기투쟁 사업장을 만들어내는 일은 상식 밖"이라며 "거대교회가 청소노동자와 법정다툼을 벌이는 것은 잘못이며 전주대/비전대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온누리산업에게도 "청소용역업무와 마트업무를 분리하여 비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11년 5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평등지부에 가입한 후 단체협약 체결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요원한 상황. 이에 노동자들은 현재까지 모두 6차례 파업(약 120일)을 벌였고, 이태식 평등지부장은 작년 49일 동안 단식을 벌였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약 40여 일간 청소노동자들은 전주대 교정과 전주시내에서 집단 삼보일배를 하며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약 40여 일간 청소노동자들은 전주대 교정과 전주시내에서 집단 삼보일배를 하며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약 40여 일간 청소노동자들은 전주대 교정과 전주시내에서 집단 삼보일배를 하며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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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쟁과 호소로 지난 6월에는 사측과 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막판까지 왔었지만, 사측이 거부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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