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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찾은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주변. 물에 잠겼다 빠진 호안이 녹색으로 물들여있다.
▲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호안(계양대교 인근) 10일 오후 찾은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주변. 물에 잠겼다 빠진 호안이 녹색으로 물들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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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에 이어 경인아라뱃길에서도 녹조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와 인천시가 공동조사단을 꾸려,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수질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공이 4년째 발행하고 있는 사후환경영향조사결과통보서(아래 조사 통보서)에 따르면 녹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엽록소(클로로필-a)'가 조사 시점과 지역에 따라 기준치(35mg/㎥)를 최대 5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호안에선 쉽게 녹조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호안에선 쉽게 녹조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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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운수로에 침출수가 방출돼 논란이 컸던 수도권매립지공사 앞 쪽에선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평균 44∼65.9mg/㎥ 검출됐고, 2009년엔 귤현가교 인근에서 무려 180.3mg/㎥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작년까지 조사된 수공의 조사 통보서에 클로로필-a의 '평균' 수치만 나와 있는 탓에 어느 시기와 또 어느 지점에서 녹조가 심각한 수준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수공의 자체조사에서도 기준치 이상 나온 것으로 공식 확인된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사후환경영향조사결과통보서'에 적시된 클로로필-a 조사 결과. 수공의 클로로필-a 목표 수질은 35mg/㎥이다.
▲ 클로로필-a 조사결과 한국수자원공사의 '사후환경영향조사결과통보서'에 적시된 클로로필-a 조사 결과. 수공의 클로로필-a 목표 수질은 35m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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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환경단체는 자체 조사를 통해 경인아라뱃길에서 녹조가 발생해 수질 오염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 관련 회의가 인천시 서구 인천터미널 인근 아라뱃길 운영처에서 진행된 가운데, 최종 조사 결과에서도 클로로필-a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또 다시 드러났다. 이날 기자와 만난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인천터미널과 수도권매립지 주변에선 클로로필-a가 무려 250mg/㎥ 검출됐고, 교량 인근에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수공, 수질 전반적 개선... 녹조는 기준치 초과 사실 '인정'

공동조사 결과 인천터미널,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운수로에서 클로로필-a가 기준치를 최대 7배나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인천터미널에서 한강 방향으로 이어진 주운수로 공동조사 결과 인천터미널,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운수로에서 클로로필-a가 기준치를 최대 7배나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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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공 측은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에 해수가 유입되면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등은 평균으로 산정하면 기준치를 충족하는 등 수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녹조 확산에 대해선 목표한 수질 기준을 초과한 사실도 인정했다.

수공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계절적 요인에 따라 클로로필-a가 일부 지역에서 관리목표를 초과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인아라뱃길의 녹조는 4대강에서 발견되는 독소가 있는 남조류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4대강 녹차라떼'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회 경인아라뱃길 개선특별위원회 이한구 위원장은 "녹조를 제외하면 수질이 평균 이내로 좋아졌다는 수공의 입장은 문제가 있다"며 "조사 시점과 지역에 따라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점이 많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동조사단의 1년 간 조사가 끝난 데 따라 수질조사 결과의 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경인아라뱃길,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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