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Independent Film)란 제작회사가 제작·배급·선전을 통제하는 기존의 소수독점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제작된 영화를 뜻한다.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상업영화의 뒷면에는 거대한 자본의 논리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반면에 독립영화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제작된다는 점때문에 작가 정신에 충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투철한 작가 정신과 감독의 예술성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자연스레 높은 예술성으로 귀결된다. 바로 이런 매력에 끌려 독립영화를 찾는 마니아층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상업영화 제작배급사들이 전국의 영화상영관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영화를 보고싶어도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미비하다. 전국의 영화상영관은 상업영화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독립영화가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는 수는 극히 드물다. 이에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싶어도 상영관 확보부터가 난관이며, 독립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독립영화관까지 나들이를 해야한다.

<워낭소리>가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초로 292만 명이라는 최다 관괙수를 돌파하며 많은 상영관수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사례이며, <워낭소리>에 견줄 만한 흥행 성적을 낸 한국 독립 영화 소식은 들어본 지 오래다. 독립영화의 특징상 홍보와 상영관 확보도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지만, 독립영화를 한 번쯤은 보고싶어도 볼 기회도 많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2년 1월 8일자 <오마이뉴스>의 기사에서 밝힌 서울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2.5%가 독립영화를 찾지않는 이유로 독립영화관의 홍보부족과 접근성을 꼽았다. 독립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영화를 홍보, 상영하고 싶어도 어렵고, 독립영화에 관심있는 관객들도 낮은 접근성때문에 영화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관련기사 : 독립영화의 생존 위기, 제2의 워낭소리는 없다?).

그래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독립영화를 소개하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의 일환일까. 서울시내 5개의 공공기관에서 지난 8월부터 연속적으로 독립영화를 무료로 상영해오고 있다. '제18회 좋은영화감상회 독립영화상영회'라는 이름 아래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서울영상위원회가 주관하고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있다.

지난 8월 9일 영화 <파닥파닥>의 상영을 시작으로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백야>, <춤추는 숲> 등을 상영했다. 벌써 상영을 끝낸 작품들이 있다고 실망하지 말자. 아직 주옥같은 한국 독립영화 작품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다가오는 10월 11일에는 '단편모음-우리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11월 8일에는 <혜화, 동>과 11월 22일에는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를 상영한다.

영화 <혜화,동> 민용근 감독과 유다인 주연의 2010년 작품 <혜화,동>. 오는 11월 8일 서울시내 5곳에서 동시 상영된다.

▲ 영화 <혜화,동> 민용근 감독과 유다인 주연의 2010년 작품 <혜화,동>. 오는 11월 8일 서울시내 5곳에서 동시 상영된다. ⓒ 인디스토리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2011) 부지영, 김꽃비, 서영주 주연의 한국 독립영화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가 오는 11월 22일 서울시내 5곳에서 동시 상영된다.

▲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2011) 부지영, 김꽃비, 서영주 주연의 한국 독립영화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가 오는 11월 22일 서울시내 5곳에서 동시 상영된다. ⓒ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미 여러 개의 독립영화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대의 상상마당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지방에 산다면 독립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기회나 루트가 전혀 없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전국의 공공기관에서 서울시의 '좋은영화감상회'를 본 따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지방에서의 독립영화 홍보와 독립영화를 볼 권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할리우드에서는 스타들의 독립영화 출연을 쉽게 볼 수 있어

영화에 문외한이더라도 '선댄스 영화제'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매년 1월 20일 미국의 유타(Utah)주에서 열리는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위한 국제 영화제이다.

이 선댄스 영화제는 유명 영화배우인 로버트 레드포드를 주축으로 탄생했다. 실제로 이 영화제의 이름도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라는 영화에서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은 역할인 선댄스 키드(Sundance Kid)에서 따왔다고 한다.

선댄스 영화제의 창시자 로버트 레드포드 2011년 1월 20일 유타주 파크시티(Park City, Utah)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의 모습이다.

▲ 선댄스 영화제의 창시자 로버트 레드포드 2011년 1월 20일 유타주 파크시티(Park City, Utah)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의 모습이다. ⓒ www.zimbio.com


1985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자유롭게 사고하며 인디영화들을 장려 육성한다'라는 모토 아래 영화제가 실시되고 있다. 또한 선댄스 재단의 랩(Lab: Jaboratory)에 보낸 시나리오가 채택된다면 제작비마저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하니, 저예산이라는 독립영화가들에겐 한줄기 희망의 빛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더불어 다음해에 실시되는 선댄스 영화제에 자동으로 출품되며 제작·배급사까지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명실상부한 독립 영화제를 창시한 선구자로 이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활동해오고 있는 사이, 할리우드의 다른 유명 배우들도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영화 <500일의 썸머>와 TV 시리즈 <뉴 걸(New Girl)>로 유명한 배우 주이 디샤넬은 2011년 개봉한 독립영화 <아워 이디엇 브라더(Our Idiot Brother)>에 출연했다. 영화 트와일라잇(Twilight)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또한 <웰컴 투 마이 하트(Welcome to the Rileys)>라는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2011년 개봉한 미국 독립영화 아워 이디엇 브라더(Our Idiot Brother) 주이 디샤넬이 출연한 독립영화 아워 이디엇 브라더(Our Idiot Brother)의 한 장면

▲ 2011년 개봉한 미국 독립영화 아워 이디엇 브라더(Our Idiot Brother) 주이 디샤넬이 출연한 독립영화 아워 이디엇 브라더(Our Idiot Brother)의 한 장면 ⓒ Walkmark Films


2010년 개봉한 미국 독립영화 웰컴 투 마이하트(Welcome to the Rileys) 트와일라잇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 웰컴 투 마이 하트(Welcome to the Rileys)의 영화포스터

▲ 2010년 개봉한 미국 독립영화 웰컴 투 마이하트(Welcome to the Rileys) 트와일라잇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 웰컴 투 마이 하트(Welcome to the Rileys)의 영화포스터 ⓒ Sony Pictures Worldwide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배우 중 한명인 미샤바튼도 스타덤에 오르기 전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The O.C.>를 통해 스타배우가 된 이후에도 독립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처럼 수많은 독립영화 출연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대중성이 높은 TV드라마 등으로 활동영역을 높이는 사례를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미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후에 독립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주이 디샤넬의 경우처럼, 국내의 유명배우들이 한국 독립영화에 출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길 바란다. 국내 유명배우들의 독립영화 출연은 자연스레 독립영화의 홍보로 이어질테니까 말이다.

유명 배우들의 출연 자체는 적어도 대중들로 하여금 한국 독립영화의 예술성과 현실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유명 스타 배우가 정말로 연기과 영화의 예술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독립 영화 한편에 출연하는 게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상영 일정
10월 11일(금): 단편모음- 우리들의 사랑이야기
10월 25일(금): 가족의 나라
11월 8일(금): 혜화, 동
11월 22일(금):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장소안내
서울특별시 시민청 바스락홀 www.seoulcitizenshall.kr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 전화번호: 02-739-9922

광진교 8번가 www.riverview8.co.kr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도보 15분)
주소: 서울시 광동구 천호2동 527-2 / 전화번호: 02-476-0722

대림 정보문화 도서관 www.dllib.orkr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2번 출구(도보 15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도신로 232 / 전화번호: 02-828-3700

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 www.l4d.or.kr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 201번 버스로 홍릉초등학교 하차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 10길 / 전화번호: 02-960-1959

은평구 평생 학습관 edu.eunpyeong.go.kr
지하철 역촌역 1,2번 출구
주소: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 87 / 전화: 070-8933-9901~2

시간: 저녁 7시
(단, 시민청 바스락홀 6시 30분 / 광진교 8번가 7시 30분)

관람 방법: 선착순 무료상영



독립영화 좋은 영화 감상회 독립영화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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