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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49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배우 김희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희애는 드라마<아내의 자격>으로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김희애 ⓒ 이정민


<꽃보다 할배>2탄으로 준비된 나영석 PD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여배우들(가제)>의 캐스팅이 모두 완료됐다. 짐꾼으로 이승기가 일찌감치 섭외가 된 가운데, 그에게 짐을 맡길 4명의 여배우들의 출연이 모두 결정된 것이다.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이 네 명의 여배우들이 나영석호 예능범선에 탑승을 완료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배우들>의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나왔었다. 윤여정만 출연을 확정을 지었을 뿐, 섭외중인 김희애는 영화 촬영 스케줄과 겹쳐 고심을 하는 중이라고 했고, 나머지 2 명의 여배우들의 이름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늦게 섭외가 된 건지, 비밀로 부친 건지 김자옥과 이미연의 출연 결정은 이제서야 드러나게 되었다.

<여배우들>의 리스트업이 공개되자 언론은 '나영석 PD의 또 하나의 신의 한수가 될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기사들을 써내려 가며 기대를 갖고 있다. 워낙 <꽃보다 할배>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터라, 이번에도 연타를 칠 것이다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을 결정한 네 명의 여배우들의 조합이 여간 심상치가 않다. 단순한 상상만으로도 이들이 떠나는 배낭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윤여정이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이번 콘셉트가 '꽃보다 할매' 인가보다' 와, 또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윤여정보다 더 완벽한 인물은 없다' 였다. 그만큼 그녀를 중심으로 배낭여행을 촬영한다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거라는 얘기다. 그런데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윤여정이 리더의 역할을 하긴 하겠지만, 할매들의 배낭여행은 아니라는 점. 오히려 이것이 예상을 뒤엎고 기대치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자옥의 출연은 의외인 듯하면서도, 또 제법 잘 어울릴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녀에게서는 언제나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장기간의 여행에 반드시 필요한 캐릭터다. 여전히 소녀의 감성을 품고 있는 그녀이지만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겨 버린 나이가 되고 말았다. 그녀의 자리는 언니와 동생들 사이에 끼어있다. 얼마나 기분 좋은 웃음으로 조율의 역할을 감당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뭐니뭐니해도 <여배우들> 캐스팅에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들은 바로 김희애와 이미연이다. 결국 김희애는 다른 스케줄을 포기하고 나영석 PD의 손을 잡았으며,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거니와 그 흔한 인터뷰들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미연도 출연 결정을 내렸다. 이 둘은 가장 예상하기 힘들었던 출연진이며, 그렇기에 가장 커다란 반전을 일으킬 복병들이 될 확률이 크다.

<여배우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연은 자신의 이름을 '이미연 배낭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려 놓았다. 그만큼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며,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참 동안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터라 그녀의 배낭여행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일 수도 있을 테다.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회사원>제작발표회에서 훈의 엄마 유민연 역의 배우 이미연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미연 ⓒ 이정민


김희애와 이미연은 나이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구석들이 많다. 서로 닮은꼴 여배우로 자주 이름이 올려지기도 했고, 데뷔를 했을 당시를 빼고는 다작을 하지 않는 배우라는 점이 비슷하다. 또한 여배우로서의 자기관리가 뛰어나다는 점도 이들의 공통분모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이미지는 외모적인 부분뿐 아니라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서로 어느 정도는 닮아있다.

이 두 여배우가 나영석 PD의 제안과 짐꾼 이승기의 인솔 아래, 대선배인 윤여정, 김자옥과 함께 배낭여행을 떠난다. 작품 외에는 가급적 이미지 노출을 꺼리고, 인터뷰도 고사하며, 예능 프로그램은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는 이들이 말이다. 이들이 무엇을 보여줄 지, 이들의 여행은 어떤 모습일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기대할 수 밖에 없고, 기다려질 수 밖에 없다.

김희애와 이미연은 생각보다 직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여배우로서의 자존감이기도 하며, 흐트러지지 않는 이미지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그들이 이승기와는 또 어떤 장면들을 연출하게 될까? 그리고 나영석 PD의 짓궂은 요구에 어떻게 반응을 하게 될까? 짐작하건대 <꽃보다 할배>보다는 훨씬 많은 예상 밖 이야기들이 도사리고 있는 배낭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배우들>은 시리즈가 아닌 스페셜한 여행이다. <꽃보다 할배>의 시리즈를 자연스레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조합은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우며, 짐꾼으로 이승기 캐스팅은 완벽하다. 그 뒤엔 그들을 진두지휘하는 나영석 PD가 버티고 있다. 아직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여배우들>은 나영석 PD의 '신의 한수', 그 이상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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