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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10.30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2012년 3월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9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서청원(오른쪽) 전 대표가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모습.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10.30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2012년 3월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9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서청원(오른쪽) 전 대표가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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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원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사건'과 2008년 당시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 등으로 두 차례나 형사처벌을 받은 그의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같은 당내 반대 기류 탓에 공천심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당을 향해 거듭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도 읽힌다.

서 전 대표는 이날 화성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이번 재보선에 나간다고 결심했을 때 저를 향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 걱정과 근심, 그리고 쓴 소리가 많았다"면서도 "모두가 저에 대한 관심과 기대로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의 공천 반대 여론을 "저에 대한 관심과 기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그는 자신의 출마 이유로 먼저 '실종된 정치의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당내 화합과 야당과의 소통이 (저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집권당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국회의 권능을 회복하는 데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출마 이유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도록 돕는 일"을 꼽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정체성은 물론 국가비전도 흔들리게 된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바로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것이고 정권 재창출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6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관록'도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그동안 저는 국민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6선의 국회의원을 했다"면서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무장관, 당 대표 등 당과 국회 그리고 정부에서 분에 넘치는 직분을 받고 일했다"고 자신의 이력을 풀었다.

또 "화성에서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잔의 7할이 차면 흘러넘치도록 만들어진, 그래서 겸손을 일깨워준다는 '계영배'의 지혜와 정신을 몸소 실천해 나가겠다"면서 "귀를 열고 참을성 있게 '듣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경륜과 역량을 모두 모아서 화성발전을 위한 마무리 구원투수가 되겠다, 저에게 지금 단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외가였던 화성에서 정치를 멋있게 하고 싶은 것"이라며 자신의 유일한 '지역 연고'인 외가도 강조했다.

"국민과 한 약속, 정면으로 어겨서야"... "MB정권 때 있던 이들이 공천 반대해"

새누리당 김성태, 박민식, 이장우, 조해진 의원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박민식, 이장우, 조해진 의원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공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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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 전 대표의 화성갑 공천 여부에 대한 당내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민들의 상식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라며 서 전 대표에 대한 공천을 재차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1일) 김성태·조해진·이장우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 바 '박심(朴心) 공천' 가능성을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그는 "공천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공천이다"며 "어떤 개인의 한풀이나 명예회복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면서 "과거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된다고 (공천)하는 것은 국민들의 뜻과는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석을 이기더라도 대의명분을 잃는다면 사실 10석, 100석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약속을 아무 이유없이 정면으로 어기는데 그 후폭풍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 전 대표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당에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는, 이른 바 '박심 공천'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오히려 자가발전, 쉽게 말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에 있다, 박심의 존재를 일부러 만들어서 자꾸 증폭시키는 것, 아전인수격으로 활용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 전 대표 측은 이같은 당내 반대 여론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은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당내에) 서 전 대표 같은 분을 공천해야 된다는 분들이 거의 다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 의원이 150명이 넘는데 그 중 몇 분의 생각이 다르고 일부는 18대 국회, MB정권 때 있던 사람들, 친박을 학살했던"이라고 말했다.

즉, 지금의 공천 반대 여론을 친이(친이명박)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서 전 대표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두 번 하신 분"이라며 "사적인 것을 가지고 옥살이를 했다면 당연히 정치계를 떠나야 되겠지만 정치적인 보복으로 18대 때 (공천헌금 사건으로 옥살이를) 했고 옛날 대선 때는 당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차떼기 사건 관련) 당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본인이 옥살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그:#서청원 , #10.30 재보궐선거,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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