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정신적 지주 '캡틴' 배효성 지난 5월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 중 강원의 주장 배효성이 공을 향해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 강원FC의 정신적 지주 '캡틴' 배효성 지난 5월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 중 강원의 주장 배효성이 공을 향해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 남궁경상


올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대전 시티즌과 강원FC가 강등권 탈출이라는 목표를 두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오는 28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0라운드에서 만난다. 누구보다도 승리가 절박한 대전과 강원 양 팀의 대결이기에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 모두에게 무승부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직 승리만이 살길이다. 대전과 강원 중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은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가며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패배를 기록하는 팀은 더 없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며 강등의 압박감을 등에 업고 남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대전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수렁 속에 빠져 있다. 일단 지난 2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패는 끊어놓은 상태다. 당시 경기에서 대전은 전남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전에 비해 한층 나아진 경기력으로 동점과 역전에 잇따라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웨슬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플라타와 아리아스 두 외국인 선수가 삭발 투혼을 감행할 정도로 대전 선수단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있다. 또 한덕희는 28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수술 후 깁스를 한 채로 훈련에 임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밖에 지난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한 황진산과 모처럼만에 득점을 기록한 이동현의 발끝이 기대되는 요소이다.

하지만 수장의 부재라는 변수가 있다. 김인완 감독이 지난 전남전에서 웨슬리의 마지막 득점 상황에 대해 핸들링 반칙을 이야기하며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명령받아 이번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되었다.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위치 지적이나 작전 지시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 승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최근 13경기 연속 무승(4무 9패)이라는 깊은 늪에 빠져 있다. 부담스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강원은 올해 지금까지 치른 14번의 원정경기에서 5무 9패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전과의 경기가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점이 영 꺼림직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난달 김학범 감독을 경질하고 김용갑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현재까지 6경기 1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치고 있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기당 1.8골의 실점을 내주고 있는 수비진의 붕괴와 경기당 0.6골에 불과한 빈곤한 득점력은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여름 이적 시장에 부산에서 데려온 최진호가 희망이다. 최진호는 왕성한 활동량과 기습적인 공간침투 등을 바탕으로 최근 3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밖에 군 복무를 위해 경찰 축구단으로 잠시 떠났던 김영후가 오는 9월 28일에 전역해 팀에 합류한다는 점이 강원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다. 스플릿 그룹B의 최하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대전과 강원은 서로를 이기지 못하게 된다면 다음 시즌 강등이 거의 가시화되는 급박한 상황이다. 오는 28일 토요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은 지역방송 CMB대전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나 아프리카TV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대전 시티즌 강원FC K리그 클래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