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운동장에서 경찰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경과지 주민들은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라 보고 있지만 경찰은 체력훈련이라 주장하고 있다.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운동장에서 경찰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경과지 주민들은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라 보고 있지만 경찰은 체력훈련이라 주장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10월초에 대규모 공권력이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경과지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경남지방경창철 운동장에는 이날 경찰기동대 대원들이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 경과지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 현장 공권력 투입을 위한 연습으로 보고 있지만 경찰은 정기적인 체력훈련이라 밝히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는 "오늘 기동대 대원들이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던데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배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주민들은 바쁜 농사일 와중에도 한없는 공포와 두려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농번기 들어서 정신 없이 바쁜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3000명의 경찰을 투입하는 일이 대체 어디에 있었던가?"라고 따졌다.

이날 이성한 경찰청장은 밀양을 방문했다. 이 청장은 밀양경찰서에서 김종양 경남경찰청장으로부터 배치 계획 등을 보고 받았고 이어 단장면 바드리 마을 송전탑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청장이 밀양을 방문한 것은 공권력 투입에 앞서 사전 점검 차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5일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다. 경찰은 전국 기동경찰대 24개 중대 3000명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과 공무원들의 마찰도 우려된다. 경과지 주민들은 송전탑 현장에 움막을 설치해 놓고 농성하고 있는데 밀양시가 철거를 요청한 것이다. 주민들은 4개면 경과지 공사현장에 9개의 움막을 만들어 놓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5월부터 움막이 도로를 무단점용했다며 산림법과 도로법 위반 등의 이유로 자진철거 계고장을 주민들한테 보냈다. 밀양시는 움막 철거를 위해 행정대집행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양시가 움막 철거에 나설 경우 주민들과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민들은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움막 앞에 무덤을 파놓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민 10여 명은 한국전력의 기습 공사에 대비해 최근 움막에서 생활하며 농성하고 있다.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운동장에서 경찰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경과지 주민들은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라 보고 있지만 경찰은 체력훈련이라 주장하고 있다.
 26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운동장에서 경찰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경과지 주민들은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라 보고 있지만 경찰은 체력훈련이라 주장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전력은 경과지 주민을 포함한 26명에 대해 법원에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해놓았는데 오는 30일 2차 심리가 벌어진다. 한국전력이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 공권력을 투입하는 시기는 10월 2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2008년부터 송전탑 공사를 시작했는데 2009년 7월부터 현재까지 11차례 공사가 중단했다. 지난 5월 20일에는 공사 재개 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전문가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면서 9일 만에 중단했다.


태그:#경남지방경찰청, #밀양 송전탑, #이성한 경찰청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