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의 최용수 서울 감독 지난 8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중 최용수 서울 감독이 깊은 고민의 빠진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의 최용수 서울 감독 지난 8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 중 최용수 서울 감독이 깊은 고민의 빠진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 남궁경상


FC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서울은 오는 9월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의 에스테그랄을 상대로 4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단순 클럽 대항전이 아닌 국가 대항전이라는 각오로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 한국과 이란의 인연이 좋지만은 않다. 한국은 지난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여 0-1로 패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직후 최강희 전 감독의 면전에 대고 주먹감자 세레머니로 도발을 하기도 했다. 그날의 굴욕을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물론 경기 주체가 다르다. 이번 경기는 대표팀이 아닌 클럽 간의 대항전이다. 하지만 서울과 에스테그랄이 양국의 수도를 연고로 삼고 있는 클럽이라는 점과 양 팀을 상징색이 한국과 이란 대표팀 유니폼과 흡사한 붉은색과 백색이라는 점. 전·현직 대표팀 선수가 다수라는 점 등을 들여다봤을 때 아무래도 한국과 이란이라는 국가의 미니 대항전이라는 색깔이 짙다.

여기에 서울은 K-리그의 자존심이라는 짐을 떠안았다. 올 시즌 전북과 포항 그리고 수원이 함께 ACL 예선 무대를 출발했지만 포항과 수원은 예선 탈락, 전북은 16강전 탈락에 그쳤다. 네 팀 중 유일하게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해 살아남은 만큼 서울이기에 K-리그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CL 무대에서 서울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8강에 진출한 것이 클럽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서울은 16강전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꺾고, 8강전에서는 알 아흘리(사우디)를 꺾고 4강 진출에 가볍게 성공했다. 일단 클럽의 역대 ACL 최고 성적 기록은 갈아 치웠다. 하지만 서울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상승세의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서울의 상승세는 뜨겁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리그 초반 부진의 늪에 빠지며 하위권에 맴돌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 무렵부터 서서히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분위기는 파죽지세·고공행진 그 자체인 상황이다.

1차전 서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승리뿐이다. 무승부나 패배는 아무 의미가 없다. 승리는 기본 전재 조건이고 이왕이면 다득점과 무실점을 통해 승리해야한다. 왜냐하면 2차전을 펼쳐야 하는 에스테그랄의 홈 경기장인 아자디 스타디움이 해발 1200m 고지에 위치한 데다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소리가 엄청나서 일명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건에서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데 제한조건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경기는 케이블 채널인 KBS N 스포츠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제 운명의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기가 열리지 전부터 양 팀의 날카로운 장외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서울이 안방에서 에스테그랄을 꺾고 ACL 결승 무대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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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에스테그랄 ACL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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