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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카바나 골목길 예쁘게 꾸민 코파카바나 골목길.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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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카바나 거리 호수가 보이는 코파카바나 거리.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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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카바나 전경 코파카바나와 티티카카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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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카바나 시내 경사진 길 아래쪽으로 티티카카호수가 있다. (2011년 6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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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인 코파카바나 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같은 이름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가 볼리비아에도 있다. 페루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볼리비아의 도시인 코파카바나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편안한 휴식시설과 티티카카 호수의 풍경이 잘 어우러진 평화로운 마을이다.

바다같이 넓은 티티카카 호수 가운데로 튀어나온 반도의 야트막한 산과 호수사이에 있는 도시 코파카바나는 페루의 항구도시 푸노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 중간지점에 있는 국경도시이다. 행정상으로는 볼리비아 라파스 주에 속한 티티카카 호수의 항구도시로 서쪽은 볼리비아와 페루의 국경이며 여행자들이 페루의 푸노와 쿠스코에서 육로를 이용하여 라파스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이다. 라파스에서는 북쪽으로 자동차를 이용하여 5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해발고도 38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낮에는 평균기온이 30℃ 정도이지만 밤이 되면 기온이 많이 떨어져 일교차가 매우 심한 편이다. 인구는 5천여명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푸노에서 국경을 넘어 라파스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보통은 하루 정도 쉬어가는 휴식처 같은 곳이기도 하다. 코파카바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티티카카 호수를 비롯해 주변 곳곳에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일찍부터 관광산업이 발달하였다.

코파카바나에 도착해서 시내에서 경사진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티티카카 호수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마치 바다와 같이 넓은 호수에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가까운 항구의 여객 터미널에서는 초기 잉카의 전설을 간직한 유적지로 유명한 '태양의 섬'과 '달의 섬'으로 향하는 배가 출발한다. 태양의 섬으로 출발하는 보트투어는 오전에 1번, 오후에 1번 있으며 1시간 이상을 배를 타고 가는데 바람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므로 배의 속도는 매우 느리다.

관광명소로는 시내의 중심에 코파카바나 카테드랄이라는 주교 좌 성당이 유명하다. 16세기에 이곳에 온 스페인사람들은 아름다운 호수의도시를 성지로 만들기 위해 코파카바나에 4개의 예배당과 대성당으로 나뉘어진 스페인 무어양식의 성당을 건립했다.

1576년에는 프란시스코 티투 유판키라는 원주민 인디오가 용설란의 검은 목질 부분으로 제작한 '호수의 검은 성모'라고 불리는 성모상이 기적을 행한다 하여 유명해졌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안데스고지의 주민들이 일년 내내 찾는 성지순례지가 되었다. 특히 성당은 성모에 관한 축제를 성대하게 거행한다. 이를 이르는 '이스터데이'라는 축일에는 수도 라파스에서도 며칠씩 걸어서 찾아오는 순례자가 많다고 한다.

코파카바나의 성당 앞에 있는 페브레로 광장은 규모는 작지만 정비가 잘 되어 있고 페브레로 광장 건너편에는 미니아투라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볼리비아 전통양식으로 만든 작은 형태의 인형과 각종 세라믹 재료의 병, 그리고 전통 가구 등이 전시되고 있다. 코파카바나는 티티카카호수에서 잡은 연어로 만든 뚜르차라는 요리가 유명한데 성당에서 8월 9일 대로를 타고 내려오는 길목에는 연어 요리 식당이 많이 있다. 여행자들은 시내와 호수의 주변을 산책하다가 이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부두에서 바라다 보이는 티티카카 호수의 풍경과 함께 코파카바나 항구마을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의 모습도 호수와 어우러져 정말로 아름답다. 또한 집과 집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민 장식들과 화사한 꽃들이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가끔은 부두에서 전통 결혼식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물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물이 축복을 가져다준다는 원주민 인디오들의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코파카바나에서 휴식을 취한 여행자들은 원기를 충전하고는 국경을 넘어 페루의 푸노나 쿠스코를 향하거나 남으로는 라파스로의 여정을 떠난다. 하루나 이틀 정도 잠깐 스치고 지나는 작은 마을이지만 페루의 작은 잉카마을 친체로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게 기억에 남는 휴식 같은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