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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을 위해 천막을 걷었다.
 복원을 위해 천막을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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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에서 성곽 틈새를 메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공주시에서 성곽 틈새를 메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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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사적 12호) 성곽 일부 붕괴 후 시민사회단체가 정밀조사 후 복원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충남 공주시가 공산성이 복원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경 공북루 좌안 공산정 앞 높이 3m 정도의 성곽 길이 10m 가량 10톤 정도의 사석이 무너져 내린 현장을 17일 다시 찾았다. 사고 현장에 덮여 있던 천막은 걷어지고 흘러내린 사석을 끌어올릴 받침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공주시 담당자는 "굴러떨어진 성곽의 사석을 모으는 작업을 하면서 조사와 함께 복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곽 복원은 2~3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전날 박수현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성명을 통해 '공산성 지반에 대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붕괴의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이후 복구 방안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는 주문이 있었는데 하루 만에 복원하는 이유를 물었지만, 답변을 회피했다.

하늘에서 바라 본 사고현장
 하늘에서 바라 본 사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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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의 의뢰를 받아 조사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문제가 되는 지점에는 광파점타깃(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한 장치)을 추가로 설치하고 성곽 전체에 대한 조사를 할 것이다"라며 "기술자들이 과학적인 근거로 진단해야지 지금 상태에서 눈으로 보고 말하는 것은 혼선만 줄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반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하루 이틀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중장기적인 지질구조와 종합판단을 해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 정찬호 교수가 '쉽게 지반을 파악할 수 있다는 조사 기법이 있다'는 말에는 "물론 대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조사 방법도 있는데 일시적인 판단일 뿐이다"며 "지하수는 계절별 수위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기초 자료를 만들고 차후에 전문가들이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산성 외에 다른 성곽조사를 해보면 그늘이 져서 그런지 북쪽에서 배부름 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아마 햇빛을 적게 받으면서 환경적으로 불리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경사지에 성곽이 세워지면서 안정적인 환경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다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10시 30분경 공북루 좌안 공산정 앞 높이 3m 정도의 성곽 길이 10m가량 10톤 정도의 사석이 무너져 내린 현장
 14일 오전 10시 30분경 공북루 좌안 공산정 앞 높이 3m 정도의 성곽 길이 10m가량 10톤 정도의 사석이 무너져 내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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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생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공주의 자존심인 공산성이 무너져서 가슴이 아프다. 정밀 조사를 하고 나서 복원을 해야 하는데 당장에 눈가림만을 위해 복원을 한다면 그런 성곽이 온전하겠느냐?"며 "문화재청, 충남도, 공주시는 보여주기식의 낡은 행정으로 또다시 시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지 말라"고 경고했다. 


태그:#공산성 붕괴,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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