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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을 가리켜 ‘단풍’이라 한다.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을 가리켜 ‘단풍’이라 한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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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한들한들 피어있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걷고 싶은 요즘이다. 짙은 녹음으로 무성했던 산과 들판도 이제는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한다.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단풍'이다. 올 가을 단풍은 얼마나 고운 자태를 뽐낼까, 또 어느 곳을 찾아 단풍놀이를 즐길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단풍 시작시기, 9월 상순 이후의 기온 고저가 좌우

'단풍'이란 가을에 나뭇잎의 빛깔이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개 일 최저기온이 5℃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드는 시기가 빨라진다고 한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의 분해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돼 축적되면 갈색이 된다.

가을이 진행돼 기온이 0℃ 부근까지 떨어지면 나무는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고 잎 안에 '안토시아닌'을 형성해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비교적 안정성이 있는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카로틴' 및 '크산토필' 색소를 만들며 투명한 노란 잎으로 변한다. 또한 붉은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란색의 카로틴이 혼합되면 화려한 주홍색이 된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우리가 가을철에 볼 수 있는 단풍색인 것이다.

작년 설악산 9월 25일 첫 관측... 산꼭대기→계곡, 북쪽→남쪽 순

한편 단풍은 산꼭대기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내려오고 북쪽에서 시작해서 남쪽으로 내려온다. 이것은 한랭한 기온 변화의 순서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체로 10월 중·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가 단풍의 절정 시기다. 지난해의 경우 설악산은 9월 25일, 오대산은 9월 27일에 첫 단풍이 관측됐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을수록 단풍의 색깔은 더 선명해지고 고와진다. 특히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위해서는 날씨가 건조해야 하며 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기가 차가워야 한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8월의 강수량과 9월 상순에 관측된 기온, 그리고 9월 중·하순의 예상 기온을 토대로 단풍시기 예측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산의 첫 단풍 시기는 ▶설악산 (9.25) ▶오대산 (9.27) ▶가야산·치악산 (10.8) ▶지리산·한라산 (10.9) ▶속리산 (10.11) ▶북한산 (10.15) ▶계룡산·팔공산 (10.16) ▶무등산 (10.22) ▶내장산 (10.25) ▶두륜산 (10.26) 등이었다.

앞으로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더 내려가게 되면 중부지방부터 첫 단풍이 시작되는데 정확한 시기는 오는 13일(금) 발표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단풍, #가을단풍, #단풍예상시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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