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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많은 시청자가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템 '무한도전 가요제'가 지난 7일 돌아왔다. 그간 <무한도전>은 2년 마다 열리는 가요제마다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그만큼 이번 가요제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의 면모 역시 2년 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못지않게 화려하다. 먼저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정재형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감성변태·아픈 차인표·반건조 차인표 등 수많은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남 유희열이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이어 연속으로 가요제에 출연한 지드래곤에,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래 <무한도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보아도 반갑다. 작년 KBS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를 통해 신성으로 떠오른 장미여관과 지난해 '못친소 페스티벌' 편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C, 그리고 인디신의 중심 장기하와 얼굴들과 박스를 벗은 프라이머리까지. 이번 가요제에 참가한 뮤지션은 가히 최고의 라인업으로 불릴 만하다.

정형돈에게 매달리는 지드래곤, '무도'만이 선사할 수 있는 진풍경

 지난 7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무도 나이트>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무도 나이트> 한 장면 ⓒ MBC


그 중 수많은 남성들 중에 유일한 여성인 보아에게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것은 당연지사. 뮤지션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서로 가요제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보아를 향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구애는 뜨거웠다.

그런데 보아의 눈에 들기 위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댄스 실력을 어필하는 순서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인물이 나오고야 말았다. 이미 지드래곤의 적극적인 구애(?)로 일찌감치 그와 파트너가 된 정형돈이 보아에게 다가온 것. 그러자 뒤의 테이블에 앉아있던 지드래곤은 필사적으로 정형돈에 다가가 그를 끌어안는다. 하지만 정형돈은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지드래곤을 향해 외친다. "아니 왜 이리 나에게 집착해!"

존재만으로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새로운 음악을 발매할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지드래곤은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론, 누구나 탐낼 법한 존재다. 아마 겉으로는 지드래곤이 성에 안찬다고 툴툴거리지만, 정형돈 또한 지드래곤이 처음으로 자신을 선택해준 것에 대해 뛸 듯이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지드래곤과 파트너 선정에서 지드래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구애한 다른 멤버들과 달리, 정형돈은 시종일관 도도함을 유지했다. 그런데 유독 자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정형돈의 시크함이, 데뷔 이래 지금까지 뜨거운 사랑과 관심만 받은 지드래곤의 승부욕을 자극했던 모양이다. 물론 정재형·데프콘과 작업하며, 꾸준히 독특한 음악적 역량을 펼치고, 프리스타일의 옹알이 창법 랩도 완벽히 자신만의 스타일로 구사하는 정형돈의 끼도 한 몫을 했겠지만 말이다.

지드래곤의 따스한 포옹과 눈빛에도 지드래곤이 아닌 보아와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그의 구애를 가볍게 뿌리치는 정형돈은 결과적으로 지드래곤이 정형돈에게 더욱 매달리게 되는 의외의 상황으로 이끌었다. 수많은 소녀들에게 선망 받는 최고의 인기 가수가 <무한도전> 멤버에게 애걸복걸하며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장면은 <무한도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고, <무한도전>이니까 가능하고 이해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최고의 라인업에 최고의 조합, 이번 가요제가 기대되는 이유

 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 MBC


이날 <무한도전> 가요제 첫 회에서는 지드래곤과 정형돈 외에도 유희열과 유재석, 보아와 길. 프라이머리와 박명수, 장기하와 얼굴들과 하하, 장미여관과 노홍철, 그리고 한 번의 일방적 이별 통보에도 다시 결합한 김C와 정준하의 조합을 선사했다. 이들의 만남은 조만간 본격적으로 펼쳐질 가요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취시켰다.

또한 지드래곤이 정형돈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설정 외에도 정형돈의 홍홍홍 랩, 그동안 파이팅 넘치는 댄스를 주로 선보인 유재석이 뇌쇄적이면서도 아찔한 표정과 몸짓으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재해석하며 유희열의 '매의 눈'을 다시 가동시키는 등 이날 <무한도전> 가요제 첫 회는 오프닝만으로도 시청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음악에 대한 기대뿐만이 아니라, 예능적으로도 이번 가요제가 선사할 큰 웃음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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