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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 발표회가 열린 삼혜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는 정철작가
 독서논술 발표회가 열린 삼혜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는 정철작가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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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7시. 여수시 연등동에 소재한 아동복지시설 삼혜원에서는 'EQ(감성지수)를 높이기 위한 독서논술' 수업 발표회가 있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그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초등학생들과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꿈장학재단으로부터 1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진행 중인 독서논술 수업에는 시설에 있는 초등학생 14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책읽기, 논술학습 교재풀이, 근교 문학관 나들이, 정채봉 문학관 견학, 태백산맥 문학관 견학 등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회가 더 의미 있었던 이유는 여수 출신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인 정철씨가 참여해 희망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가 학생들에게 전한 희망의 말이다.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작품을 들여다 보는 정철 작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작품을 들여다 보는 정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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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진짜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사랑, 감사, 행복, 긍정 이런 느낌이 돈, 명예보다 더 중요합니다.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말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세요."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는 정철 작가는 자신이 쓴 <내 머리 사용법>에 사인을 해서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책 선물을 받아든 학생들은 환호를 하며 정 작가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의 작품마다 작품평을 해준 정 작가는 "시설 어린이들이 이렇게 밝고 건강한 이유는 책을 가까이 하는 좋은 습관을 지녔기 때문입니다"라며 "좋은 습관이 정서적 안정을 안겨주었고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도와 열정이 아이들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한 아이가 쓴 <무지개>라는 동시로 가정사를 그린듯하다. "색깔은 이쁘게 보일려고 정성을 드리는 엄마무지개. 아빠무지개 엄마무지개에게 반했구나. 그러나 둘이 헤어졌어. 우리는 절대 만나지 않았어. 그리고 또 만나서 화해를 했지"
 한 아이가 쓴 <무지개>라는 동시로 가정사를 그린듯하다. "색깔은 이쁘게 보일려고 정성을 드리는 엄마무지개. 아빠무지개 엄마무지개에게 반했구나. 그러나 둘이 헤어졌어. 우리는 절대 만나지 않았어. 그리고 또 만나서 화해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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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그린 <내 얼굴 일기예보> "오늘은 잠이 많이와 고개를 흔들면 머리가 아프니까 흐림이다. 나는 내일 날씨도 흐림이다. 왜냐하면 10시~12시 공부. 그리고 또 2시~4시니까"
 한 아이가 그린 <내 얼굴 일기예보> "오늘은 잠이 많이와 고개를 흔들면 머리가 아프니까 흐림이다. 나는 내일 날씨도 흐림이다. 왜냐하면 10시~12시 공부. 그리고 또 2시~4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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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 바로알기' 발표회 내용은 참석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음은 최아무개(5년) 학생이 발표한 "원효대사는 당나라로 유학을 가야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견이다.

<찬성> 원효대사가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목표를 끝까지 이뤄야 하기 때문에.
<반대> 원효대사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당나라가 아닌 집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철 작가가 아이들에게 들려준 <새우잠의 비밀> "당신이 지금 뻗을 수도없는 단칸방에서 새우잠을 잔다해도 부끄러워하거나 절망하지 마세요. 당신이 새우잠을 자는 이유는 방이 좁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너무나 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철 작가가 아이들에게 들려준 <새우잠의 비밀> "당신이 지금 뻗을 수도없는 단칸방에서 새우잠을 잔다해도 부끄러워하거나 절망하지 마세요. 당신이 새우잠을 자는 이유는 방이 좁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너무나 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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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들 대부분은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가정이 해체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 곳곳에 좌절하지 않고 환경을 이기려는 의지와 획일적 사고가 아닌 다양한 가치를 수용한 모습이 눈에 띈다. 수줍어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자존감을 회복시켜가며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서 밝은 미래를  본다.

이날 발표회장에는 학생들이 초대하고 싶은 인물로 선정한 진남초등학교 조동찬 교장과 여수시문인회장 겸 시청 문화예술과 신지영 과장, 범민장학재단 박석현 이사장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삼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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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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