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4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지난 6월 뮤지컬 <그날들>로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에서 남우신인상을 받은 지창욱(26). 7월말부터 8월말까지는 일본에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올렸고, 현재는 뮤지컬 <잭 더 리퍼>의 공연에 한창이다. 뮤지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지창욱을 만났다. 
     
"사실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이 뮤지컬배우였어요. 어렸을 때 대학로 소극장에서 처음 뮤지컬을 했고요. 단막이었지만 저에게는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는 뮤지컬 <쓰릴미>를 대중들에게 처음 보여드렸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김광석 뮤지컬이라고 불린 명품 뮤지컬 <그날들>은 지창욱에게도 의미가 큰 작품이다. 그에게 생애 첫 뮤지컬 신인상을 안겼으니.

"3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온 작품이 <그날들>이었는데 작품도 잘 되고 신인상도 받아서 저에게는 너무 행복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어요. 작품뿐만 아니라 함께 한 사람들 간의 팀워크도 너무 좋았어요."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4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창욱은 <그날들>에서 오만석·유준상·최재웅·이종혁·강태을 등의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 이정민


지창욱은 <그날들>에서 오만석·유준상·최재웅·이종혁·강태을 등의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제가 제일 막내이다 보니까 정말 잘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셨다"고 전했다. 

지창욱은 뮤지컬 <그날들>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과의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장 감독이 연출하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일본 공연에도 함께 했다. 7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일본 도쿄 어뮤즈 시어터에서 김도현과 함께 형제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연출님에게 '엄마'라고 해요. 사실 못 만날 수도 있었는데 <그날들>을 통해서 연출님을 알게 됐고, 그 인연을 시작으로 <형제는 용감했다>도 함께 하게 돼 좋았습니다. '형제는 용감했다'도 장 감독님이 직접 쓰시고 직접 연출한 작품이에요. 이번 일본 공연에 함께 하게 돼 좋았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살인자 된 다니엘 역 "남자라면 탐나죠"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4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명품 뮤지컬 <그날들>은 지창욱에게도 의미가 큰 작품이다. 그에게 생애 첫 뮤지컬 신인상을 안겼다. ⓒ 이정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무사 백동수> <총각네 야채가게> <다섯손가락>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창욱이다. 빡빡한 스케줄임에도 틈틈이 뮤지컬을 병행하면서 무대에서의 호흡을 놓지 않았다.

"뮤지컬은 좀더 깊이 있게 고민을 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고요. 라이브로 처음부터 끝까지 간다는 것의 묘미,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것에 있어서 무대 위에서 살아 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지창욱은 현재 뮤지컬 <잭 더 리퍼>의 공연에 한창이다. <잭 더 리퍼>는 영구 미해결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라이선스 뮤지컬로 1888년 런던에서 최소 5명의 매춘부를 살해한 연쇄 살인범 잭 더 리퍼의 실화를 극화했다. 지창욱은 지독한 사랑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외과의사 다니엘 역할을 맡았다.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입체적인 역할이어서 '아 이건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도전해 보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 인 것 같았습니다. 공연을 보니까 더 재미있었고 노래도 너무 좋았죠. 그래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날들>을 하면서 연습을 같이 시작했고, 아무래도 다른 분들에 비해 연습량이 부족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집중해서 노력하려고 했어요. 공연을 하면서도 디테일을 더 잡으려고 매회 노력하고 있고요.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되지만 인물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4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7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일본 도쿄 어뮤즈 시어터에서 김도현과 함께 형제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 이정민


2007년 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6년차가 된 지창욱. 깎아 놓은 듯한 외모에,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데뷔 이후 얼마 되지 않아 꾸준히 주인공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는 더욱 빨리 스타덤에 오르지 못 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을 법 했다.

"어렸을 때는 되게 허황된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성공해야겠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욕심은 내려놓게 되고 내 스스로 채워 가야 하는 연기에 대한 욕심만이 남더라고요. 그건 계속 갖고 가야하는 것이니까요. 내가 맡은 바를 열심히 하고, '즐겁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돼있겠지'라고 생각을 해요. 군대 갈 때도 다가오는데, 그 전에 더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하면서 잘 버티면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4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무사 백동수> <총각네 야채가게> <다섯손가락>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창욱이다. ⓒ 이정민


지창욱에게 가장 소중한 키워드 3가지
어머니, 친구, 연기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4일 오후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다니엘 역의 배우 지창욱이 서울 신사동 샘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1. 어머니

"아무래도 가족이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늘 곁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니까요. 같이 살고 있는 어머니가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밖에서 밥을 사먹을 때가 많은데, 그래도 시간이 나면 집에서 어머니랑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해요. 아무래도 기사도 많이 나오고 말도 많이 나오는 쪽에 있다 보니 어머니가 굉장히 많이 걱정을 하세요. 평범한 배우들도 많은데 요란한 기사들을 보시면 걱정을 많이 하시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업이라고 늘 어디 가서 '행동 조심하고 여자 조심하고 음주 조심하라'고 하세요." 

2. 친구들

"친구들은 내가 지칠 때 힘이 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만나면 다들 아이가 되는 것 같죠. 진짜 '아 철부지처럼 논다' 싶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요. 매니저도 저의 제일 친한 친구를 꼬여서 같이 일을 하자고 했죠.(웃음) 친구들끼리 모이면 PC방에서 게임을 하기도 하고, 브루마블을 하기도 하고, 커피숍에서 수다도 많이 떨고, 너무 소중하고 재미있는 시간들입니다."

3. 연기

"지금 하고 있는 연기는 제 꿈이고 일이고 직업이니까 소중한 것 같아요. 일이 없으면 속상하고 힘이 들죠.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를 꿈꾸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연기가 하고 싶어서 고3 때 진로를 바꾸어서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잘 하고 싶은 게 연기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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