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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의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평신도들이 다음달 11일 ‘1만인 시국선언’과 함께 ‘시국기도회’를 열기로 해 주목된다. 사진은 ‘2013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서명운동 사이트 초기 화면.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의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평신도들이 다음달 11일 ‘1만인 시국선언’과 함께 ‘시국기도회’를 열기로 해 주목된다. 사진은 ‘2013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서명운동 사이트 초기 화면.
ⓒ 시국선언 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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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의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평신도들이 다음달 11일 국정원을 규탄하는 '1만인 시국선언'과 함께 '시국기도회'를 열기로 해 주목된다.

30일 천주교계 전문 매체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2013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평신도인 추진위 위원 51명은 지난 27일 1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날부터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추진위에는 공지영 작가와 김형태 변호사,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권오광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곽성근 가톨릭평화공동체 공동대표, 윤원일 안중근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이상식 한국가톨릭농민회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서 서명 진행 중... 내달 11일, 시국선언·시국기도회

추진위는 오는 9월 9일까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명과 후원을 받은 뒤 9월 11일 시국선언 기자회견과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국정원 사건 이후 종교계 평신도들이 전국 단위의 대규모 시국선언과 시국기도회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진위는 사회운동 지원을 위한 온라인 후원 사이트 '소셜 펀치'에 '후원함'을 개설하고 시국선언 서명운동(www.socialfunch.org/layshout)을 진행 중이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도 본당이나 단체 등을 통해 평신도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시국선언 온라인 서명 참여 방법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하고, 후원금액(5000원 이상)을 결제하면 서명자 명단에 등록된다. 추진위는 신도들로부터 3000만 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시국선언을 알리는 신문광고와 신도용 홍보소책자 제작, 시국기도회 경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온라인 서명에 참여한 염은영 씨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자들을 반드시 국민의 힘으로 단죄하자"며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져 나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참여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는 오는 9월 11일 시국선언 기자회견과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경기 수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 천주교 수원교구의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미사에 참석한 신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는 오는 9월 11일 시국선언 기자회견과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경기 수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 천주교 수원교구의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미사에 참석한 신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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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7일 시국선언에 나선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 위원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을 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예언자적 태도에 먼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 51명 "대통령 침묵, 새누리당 '방탄청문회' 연출" 비판

이어 "국회 청문회에서 진상은 낱낱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증인석에 앉았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며 대통령과 여당을 겨냥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에 따른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을 저지른 기관에 자체 개혁을 맡기고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감정까지 동원해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경찰청장에 대한 '방탄청문회'를 연출, 청문회 자체를 희롱거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범법자들이 증인선서 거부와 답변거부, 사실 부인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말로 청문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면서 "그동안 검찰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정원의 선거법 위반과 불법 정치개입, 서울경찰청의 사실 은폐·조작 사건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아가 "이번 청문회로 국정원 댓글 사건에 정부·여당이 깊이 연루돼 한통속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진실은 더 명백히 드러날 것이고, 민주주의 근간을 허무는 이런 공권력 남용은 곧 심판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야 정치권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특검을 통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원 개혁방안 제시 등을 촉구했다.

"특검 통해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대통령 사죄" 등 촉구

이들은 "이 요구가 정부와 국회에서 받아들여질 때까지 이 뜻에 동참하는 사제 및 수도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시국미사와 기도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SNS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명운동을 확대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을 상대로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천주교 평신도들은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각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천명한 시국선언을 지지한다"면서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천주교 주교회의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시국선언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현재 수원교구를 비롯해 부산·대구·대전교구에서도 정의평화위원회 차원에서 평신도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3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시국선언 참여자 명단>

◆추진위원(가나다순): 경동현(우리신학연구소 소장), 공지영(작가), 곽성근(가톨릭평화공동체 공동대표), 권오광(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김검회(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김근수(평신도신학자), 김덕진(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수복(도서출판 일과놀이 대표), 김영숙(대구교구정의평화위원회), 김원호(씨알재단 이사), 김유철(경남창원민예총 대표), 김재욱(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 사무국장), 김정수(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김정식(가수), 김진희(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김항섭(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 김형태(변호사,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맹봉학(배우), 맹주형(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교육기획실장), 문국주(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문영석(강남대국제학부 교수), 박문수(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박순희(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지도위원장), 박영일(인하대교수), 박재천(제정구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박주미(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백정석(농부), 성염(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신대운(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신만수(천주교도시빈민회 회장), 신상옥(가수), 위의환(광주농민운동 및 환경운동), 윤원일(안중근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이상식(한국가톨릭농민회 회장), 이용우(대구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이원영(가톨릭평화공동체 공동대표), 이창복(통일맞이 이사장), 이철순(일하는여성아카데미 이사장), 이호정(예수살이공동체제자단 대표), 정기환(가톨릭농민회국제연맹 회장), 정동화(경남청년희망센터 이사장), 정재돈(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 정중규(대구대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 조광(고려대 명예교수), 조대원(인천교구노동사목 사무국장), 조세종(민들레의료복지협동조합 이사장), 지요하(작가), 최금자(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최홍운(언론재단 이사), 홍성담(화가), 황종렬(평신도신학자)


태그:#천주교, #평신도, #시국선언, #국정원, #시국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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