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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로수길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조성했던 기업도시 진입도로의 조경수가 고사하는 등 명품도로의 명성에 먹칠하고 있다. 사진은 진입도로 중앙 화단에 심은 백일홍이 고사한 모습.
▲ 명품 가로수길이 애물단지로 명품 가로수길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조성했던 기업도시 진입도로의 조경수가 고사하는 등 명품도로의 명성에 먹칠하고 있다. 사진은 진입도로 중앙 화단에 심은 백일홍이 고사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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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로가 폐품도로로 변해 버렸다."

'스토리텔링을 입은 명품 가로수길'임을 홍보하며 야심차게 조성에 나섰던 태안기업도시 진입도로. 이 도로가 준공된 지 1년 6개월 만에 가로수가 고사하고, 도로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이 모습을 지켜 본 태안읍의 한 주민이 한 말이다.

태안기업도시 진입도로는 태안읍 평천리와 반곡리를 연하는 구간으로 지난 2010년 1월 착공해 지난해 1월 길이 2.29km, 폭 24m 규모로 준공됐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주)가 시공하고 (주)도화종합기술공사와 신성이앤씨(주)가 감리를 맡아 건설됐으며, 조경은 현대건설 협력사인 인천의 모 업체가 맡아 공사를 진행했다.

기업도시 진입도로상에는 첨단 IT시설 8종을 비롯해 백일홍·소나무·홍단풍 등 1만2000여 주의 조경수·가로등과 부대시설 등이 시설로 들어서 있으며, 사업비는 군비 289억 원을 포함해 국비 199억 원·도비 15억 원 등 총 503억 원이 투입됐다.

현재는 현대도시개발이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기업도시 진입도로는 하지만 착공 초기부터 내세운 명품 도로는커녕 공원에는 보도블럭 사이로 잡풀이 무성하게 올라왔다. 또한 중앙 화단의 가로수와 도로가에 심어놓은 대형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조경수가 고사된 채 방치돼 있어 명품도로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도시 진입도로상에 설치돼 있는 주민들의 쉼터에 풀이 자라자 제초제를 뿌렸다.
▲ 공원은 제초제로 관리? 기업도시 진입도로상에 설치돼 있는 주민들의 쉼터에 풀이 자라자 제초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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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로가 인도에는 잡풀이 정리되지 않아 인도까지 침범해 산책을 나온 주민들의 행보에 방해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공원에는 제초제를 살포해 자칫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진입도로 관리를 위한 전반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자 태안군의회도 하자보수가 완벽하게 될 때까지 군이 인수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강력하게 나서고 있다.

이용희 의원은 지난 6월 25일 제205회 정례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조경수를 언급한 뒤 "지금 나무가 많이 죽었기 때문에 원상복구가 완전히 될 때 인수를 받아야지 절대 인수 받으면 안 된다"며 홍보 전광판을 언급한 뒤 "진입로는 절대로 전기요금, 나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우리 군에서는 인수받지 말아야 할 것"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노춘민 당시 기업도시개발지원사업소장도 "조경이라든지 도로 제방이라든지 수해가 많이 나서 하자보수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 인수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안군 "현대도시개발에 식재계획 제출요청"

말라죽은 백일홍의 모습. 백일홍을 비롯해 기업도시 진입로에 식재한 소나무 등이 고사돼 명품 가로수길로서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 준공한 지 2년도 안돼 고사된 조경수 말라죽은 백일홍의 모습. 백일홍을 비롯해 기업도시 진입로에 식재한 소나무 등이 고사돼 명품 가로수길로서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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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개발지원사업소 관계자는 "진입도로는 당초 준공과 동시에 군에서 인계인수하여 관리해야 하지만 조경과 화장실·도로사면의 하자 처리 후 인계인수를 받을 예정이며, 현재 현대도시개발(주)에서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며 "진입도로에 대해서는 군의회에서도 지적이 있었고, 민원도 접수되고 있어 조경수에 대한 가을 식재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식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조경수의 고사원인과 관련해 "자연적 요건도 있을 테고 토질·관리문제 등 복합적이긴 하겠지만, 가뭄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모니터링을 해봐야 알 것"이라며 "진입도로에 심은 나무는 모두 안면도에서 가져 온 나무로 불량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현대에서도 1, 2번 골프장의 그랜드오픈 시기를 내년 5월 초순경으로 보고 있는데 골프장 때문이라도 하자보수를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입도로 하자보수 기간은 2년으로 2014년 2월 8일이 만료되지만, 기업도시 추진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하자 보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도시 진입도로는 현대도시개발(주)에서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지만, 야간 산책에 나서는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야간에 불 밝히는 87개의 공원등에 대한 사용요금은 군비로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469만5000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태안기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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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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