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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는 600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6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23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는 600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6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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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부산 사직야구장을 옮겨놓은 것과 같은 열기와 함성이었다. 야구장에 가야 볼 수 있던 주황색 비닐봉지와 부산갈매기 '떼창'이 23일 부산 서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오후 내 몇 차례 소나기가 오갔고 해가 진 뒤에도 몇 방울의 비가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600명(집회 측 추산·경찰추산 500명)이 모인 6차 부산시국대회는 어느 때보다 더 유쾌하고 활기가 넘쳤다.

오후 7시 30분을 조금 넘겨 시작한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뒤집어쓴 비닐봉지는 노래가락에 맞춰 쿨렁이며 파도를 만들었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때론 콘서트장과도 같은 모습을 보인 시국대회였지만,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목소리만큼은 흥에 파묻히지 않았다. 부산을 찾은 진선민 의원은 지난 국정조사의 결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새누리당·국정원과 경찰은 국정조사를 극복했다고 자평할지 몰라도 저는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이번 국정조사 국면에서 언론을 통해 저들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보면서 한번쯤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 의원은 "어떻게 자신들에게 월급을 주고 모든 권력의 주인인 국민 앞에서 (댓글 활동이) 대북심리전 일환이라고 왜곡을 할 수 있느냐"며 "민주적 통제와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브레이크가 없는 기관차와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군대 다녀왔는데 졸지에 '종북'됐다"

23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는 600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6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23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는 600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6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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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서 비닐봉지로 거듭난 시국대회장의 풍경처럼 시민들의 분노도 국정원 규탄 이상의 목소리로 커져갔다. 노순기 진보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내가 합법적으로 선거를 도울 방법이 있다면 열린우리당을 도와주고 싶다고 해서 탄핵소추 됐다"며 "그 잣대로 가면 이 사건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묻자 곳곳에서 "하야하라" "탄핵해야 한다"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자유 발언에 내선 시민들도 국정원과 청와대를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이정희(40·해운대구)씨는 "미국 CIA처럼 핼리콥터 타고 떨어지고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게 우리나라 국정원인줄 알았는데 정작 댓글을 달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자신을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활동 공간이 되기도 했던 누리집 '오늘의 유머(오유)' 사용자라고 밝힌 노영민(24)씨는 "대선전부터 국정원이 오유에서 한 짓을 다 지켜봤다"며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졸지에 종북이 됐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그런 국정원을 비호하는 새누리당이 정상이냐"며 "저 이후의 세대도 상식적 시대에서 살기위해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시국대회는 참가자들의 자발적 후원 외에 미주 지역 동포들의 후원이 더해져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조국의 민주화를 바라는 미주동포'라고 자신들을 밝힌 미주지역 동포들은 지난 22일 부산시국회의로 미화 4000달러가량을 송금했다. 시국회의 측은 이들이 송금과 함께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이렇게라도 연대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고 밝혔다.

오후 9시께 6차 시국대회를 마친 부산시국회의는 다음 시국대회를 오는 8월 30일 오후 7시 30분 서면 쥬디스 태화에서 열 예정이다.


태그:#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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