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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꼴찌 수준이었던 학습 흥미도와 자신감 등의 학습 효능감을 2011년부터 지정된 서울형 혁신학교가 해마다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연구(PISA) 2006 과학평가에서 한국은 57개 참가국 가운데 흥미도와 효능감에서 각각 55등과 53등이었다.

혁신중학교 학습 효능감, 일반중 대비 3배 치솟아

일반중과 혁신중의 학습 효능감 발전 그래프.
 일반중과 혁신중의 학습 효능감 발전 그래프.
ⓒ 백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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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의뢰를 받은 이윤미 교수(홍익대) 팀이 20일 토론회에서 발표한 '서울교육발전을 위한 학교혁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일반학교에 견줘 혁신학교가 학교 만족도는 물론 학습 효능감에 대한 발전 정도가 해마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61개 혁신학교와 29개 일반학교 학생 65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같은 연구는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와 평가 등을 통해 혁신학교에 대한 칼질을 하려는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흥미도와 자신감 등을 물은 학습 효능감 분석 결과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학습 효능감 발전 그래프가 해마다 더 많이 치솟았다. 연구팀은 학습 효능감을 살펴보기 위해 중고교생들에게 "아무리 어려운 내용을 배워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다"는 등 3문항을 물어봤다.

일반중 3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 6학년 때 4점 만점 가운데 2.65이던 학습 효능감이 3년 만에 2.70으로 0.05점 상승했다. 반면, 혁신중 3학년 학생들은 1기(2011년 지정)가 2.63에서 2.74로 0.11점 높아졌고, 2기(2012년 지정)는 2.69에서 2.84로 0.15점 상승했다. 2기 혁신중의 경우 일반중에 견줘 학습 효능감이 3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학습 효능감의 발전 정도는 고교도 혁신학교가 높았다. 일반고 3학년의 경우 중학교 3학년 때 2.68에서 3년만에 2.63으로 바뀌어 0.05점 낮아졌다. 반면 혁신고는 1기가 2.42에서 2.65로 0.23점 상승했고, 2기는 2.53에서 2.63으로 0.10점 높아졌다.

이런 결과에 대해 이번 연구팀 소속 백병부 교수(숭실대)는 "일반고는 학습효능감이 오히려 떨어진 데 비해 혁신고는 점차 높아진 것은 혁신학교 지정의 연차 효과가 실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PISA 결과 학습 흥미도와 효능감이 낮았던 우리나라 학생들의 상황이 비로소 혁신학교에서 반전하고 있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만족도는 혁신학교 학생들이 초중고 모두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높았다. 3년 전에 비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일반학교가 3.13에서 3.17으로 0.04점 높아졌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3.17에서 3.33으로 0.16점 높아져 만족도 상승폭이 4배가량 컸다.

일반중 3학년 학생들은 2.90이던 학교만족도가 3년만에 2.79으로 떨어졌다. 반면 혁신중 3학년 학생들은 2.86에서 2.90으로 올라갔다. 고교 3학년 학생들도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일반고는 만족도(2.75→2.59)가 떨어진 반면 혁신고의 만족도(2.69→2.70)는 상승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이윤미 교수는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만족도는 물론 학습 효능감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학업성취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학습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상당수가 낙후지역에 지정된 혁신학교들에서 수업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교육혁신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원순 "교육 성과 확인"... 서울교육청 "문항 신뢰도 살펴봐야"

20일 오후에 열린 혁신학교 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하여 250여 명이 참석했다.
 20일 오후에 열린 혁신학교 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하여 250여 명이 참석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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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배남환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팀장(장학관)은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유의미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문항의 신뢰도 등을 더 살펴봐야 한다"면서 "중등학교에서 혁신학교가 학습 효능감이 높아진 것이 후일 학력향상에 상승작용을 일으켜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하여 250여 명의 교사와 학부모가 참석했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학교교육의 문제가 많이 얘기되는 상황에서 혁신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육적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면서 "서울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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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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