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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의 갈 길을 잃어버린 KBS, MBC, SBS. 이들 지상파 3사 뉴스를 매일 감시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지상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그날까지 <방송3사 뉴스 한눈에 보기>는 계속됩니다. [편집자말]
여야는 19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도 격렬하게 대립했다.

이날 청문회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채택을 두고 엇갈린 여야 충돌로 시작됐다. 야당은 대선 당시 각각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총괄선대본부장과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두 사람이 경찰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청문회 증인으로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채택될 이유도 없고, 국정조사 일정도 부족하다고 맞섰다.

여기에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국가정보원 현직 직원 4명의 '가림막 증언'과 지난 16일 1차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거부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고발여부가 불거지자 여야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데 이르렀다.

새로운 정보도 나왔다. 김용판 전 청장이 1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증언이다. 당시 댓글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해 12월 12일 "김 전 청장이 전화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며 "(김 전 청장이 1차 청문회에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김용판 전 청장이 "당시 (권 전 과장을) 좋게 봤다, 격려 이상·이하도 아니다, 당당하고 신중하게 하라고 했다"고 한 증언과 대치된다(관련기사 : "김용판 전 서울청장, 거짓말했습니다").

KBS, MBC 청문회 '공방'에 집중... '위증 증언' 짧게

19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19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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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19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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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19일) 방송3사는 저녁 메인뉴스에서 청문회 기사를 두 꼭지씩 전면에 배치했다. KBS, MBC 보도는 여야 간 '공방'에 집중됐다. 국정조사 내내 이어져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정보다. 오히려 권 전 과장의 '위증 증언'은 기사 중간이나 끝에서 짧게 처리됐다.

KBS <뉴스9>은 첫번째 기사인 ''선거 개입'·'축소수사' 쟁점…여야, 공방 치열'에서 "국정원 댓글이 선거 개입인지, 그 댓글 사건을 경찰이 축소 수사했는지, 여야의 주장이 맞섰고 증인들의 진술도 엇갈렸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두번째 기사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막말…정회…파행''에서도 "오늘 청문회는 막말 공방으로 정회가 이어지면서 오전엔 심문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라며 "과도한 신경전과 말다툼에 진실규명이란 본질이 흐려졌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주로 여야 간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공방'으로 보도를 시작했다. 첫번째 기사인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대선개입" 對 "매관매직"'에서 "오늘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민주당의 매관매직 의혹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고 전했다.

반면, SBS <8시뉴스>는 첫번째 기사인 '"외압 있었다" "지시 없었다"…엇갈린 증언'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라면서도, 곧바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담당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수사 도중 경찰 윗선으로부터 외압성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고 전했다. SBS <8시뉴스>만이 보도에서 새로운 정보를 앞세운 것이다.

19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19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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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시뉴스>만이 새로운 정보인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위증 증언'을 앞세워 보도했다. 19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SBS <8시뉴스>만이 새로운 정보인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위증 증언'을 앞세워 보도했다. 19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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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야당 주장도 전한다면서... 여당 주장에 집중

애초에 MBC <뉴스데스크>는 앵커 멘트를 통해, 첫번째 기사인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대선개입" 對 "매관매직"'를 통해 여당 주장을 전했다. 야당 주장은 두번째 기사인 ''가림막' 놓고 줄다리기…축소수사 의혹 엇갈린 증언'에서 나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는 공정하지 않았다. 두번째 기사에서도 야당 입장은 "통화해서 압수수색 영장 신청하지 말 것을 얘기했고"라는 권 전 과장의 증언 한 줄에 그쳤다. 오히려 나머지 부분은 여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국정원, 경찰 직원들의 "저는 공약 비판이 아니라 북한 찬양 비판이기 때문에" "분석한 결과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등의 발언으로 채워졌다.

MBC는 그동안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집회를 외면해 비판을 받아왔다. 심지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에 대한 보도조차, MBC는 편파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촛불시민을 향한 '공영방송 MBC'의 응답은 여전히 없다.


태그:#방송3사,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저녁 메인뉴스, #방송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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