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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함. 나 제리케이는 썩어 빠진 권력 집단이
성역화된 어떤 정보기관을 점령하고
자신들의 말에 반대해온 국민들의 절반을
반체제 또는 빨갱이에 놀아난 꼭두각시로 봤단 사실에 분노할 것임."



래퍼 제리케이가 랩으로 시국선언을 했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의 내용을 담은 신곡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 제리케이는 팟캐스트 <나는꼼수다>와 <나는 꼽사리다>의 로고송, <MB의 추억> OST 제작에 참여했으며 사회비판 곡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리케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하고 싶은 말 제때 못하면 그게 무슨 힙합이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곡 공개 배경을 밝혔다.

이 곡에서 제리케이는 후렴구나 멜로디 없이 1분 21초 동안 시국선언문 형식의 랩을 한다. 내용은 국정원의 민주주의 침해 행위에 대한 비판, 색깔론에 대한 비판, 민주주의적 질서 확립으로 나뉜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정원을 개에 비유하며 풍자적 요소를 가미한 점이 눈에 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떻게 말이 돼 우리 개가 주인의 왼쪽 팔만 물어 뜯는 게
오 개들에게 미안, 개들도 안 그래
먹이를 주는 손과 안주는 손을 나누는 그런 짓거리는"

한편 제리케이의 시국선언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지만 비판적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반대 내용은 진보성향에 대한 반대와 정치를 소재로 랩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주를 이루었다. 일부 네티즌은 '좌리케이'라 비꼬며 "왜 민주당은 비판하지 않느냐", "선동이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힙합 커뮤니티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 제리케이 시국선언 관련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보이며 추천글로 올라 있다.
▲ 제리케이 '시국선언'에 대한 힙합 커뮤니티 반응 힙합 커뮤니티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 제리케이 시국선언 관련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보이며 추천글로 올라 있다.
ⓒ 힙합플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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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케이도 이를 의식한 듯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전 매월 뉴스타파에 후원금 내는 시민이고 정의당에 당비 내는 당원이고, 솔직하고 거침없어서 힙합음악 좋아하는 래퍼"로 자신을 드러냈다. 또한 "정치적인 얘기가 나오면 감정적으로 치닫기 때문에 꺼내기 싫어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래도 난 그저 목소리를 보탤 뿐이다. 그게 민주주의니까"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제리케이 '시국선언' 가사 전문
선언함
나 제리케이는 썩어 빠진 권력 집단이
성역화된 어떤 정보기관을 점령하고
자신들의 말에 반대해온 국민들의 절반을
반체제 또는 빨갱이에 놀아난
꼭두각시로 봤단 사실에 분노할 것임

한 명을 죽인 자와 백 명을 죽인 살인자를 상상해
그럼 전자도 심각한 범죄 후자는 더 중대한 범죄
어떻게 면죄부가 돼 그 숫자가 많지는 않다는 게
어떻게 말이 돼 우리 개가 주인의 왼쪽 팔만 물어 뜯는 게
오 개들에게 미안
충성심 강한 개들에게 미안
개들도 안 그래 먹일 주는 손과 안주는 손을 나누는 그런 짓거린

민주주의의 제1원리:
광장이든 길거리든 자기 생각을 지껄이고 상상할 권리
그걸 침해하고 그 입술에다 침 뱉고
뻘건 페인트 칠하고 역겨운 짓 하고 있는 이
상식 없는 곳에 상식을
양심 없는 곳에 양심을
괄시 받는 이들에겐 관심을
그리고 탄식이 있는 곳엔 안식을

돌려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의원은 의원석으로
증인은 증인석으로
더럽혀진 돈은 우리 주머니 속으로
권력은 다시 우리들 모두의 손으로

제리케이의 시국선언은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무료로 감상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유튜브 링크(http://youtu.be/E6XNULDcgX8)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 (http://soundcloud.com/jerrykmusic/declaration)


태그:#제리케이, #힙합플레이야, #나꼼수, #힙합,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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