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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블록버스터 영화 <엘리시움>의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맷 데이먼이 지난 13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맷 데이먼은 첩보 영화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등 '본 시리즈' 3부작'과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 그리고 <디파티드> <라이언 일병 구하기> <리플리> 등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의 여러 경력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숨겨진 작품들을 몇 편 골라 소개해봅니다. 

■ <레인메이커>(1997)
- 풋풋했던 '청년' 맷 데이먼과의 만남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법정 스릴러 영화로 맷 데이먼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굿 윌 헌팅>의 성공 이후 그의 후속작품으로 소개됩니다. 1990년대 후반 서점가를 휩쓸었던 존 그리삼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중 하나로 <야망의 함정> <펠리컨 브리프> 등에 비해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법대를 갓 졸업한 가난한 고학생 출신 변호사의 악덕 기업+로펌 상대의 고군 분투기를 그렸지만, 원작에 비해 완성도 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풋풋했던 '청년' 맷 데이먼의 혈기 왕성하던 시절의 모습만으로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 <도그마> (1999)
- '19금 욕설' 달고 사는 '막장' 천사?

<도그마>는 1990년대 후반 독특한 시선의 '막장 + 청춘' 코미디 영화로 주목 받은 케빈 스미스 감독의 1999년작입니다.  개봉 당시 '신성 모독'을 이유로 미국 카톨릭 교계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기도 한 <도그마>는 세기말을 소재로 스미스 특유의 '독한 유머'가 뒤범벅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 데이먼은 절친 벤 어플렉과 더불어 '19금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막장' 천사로 출연, 진지한 표정으로 웃음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 <그린 존> (2010)
- '본 시리즈'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의 재회

그를 액션 스타로 만든 '본 시리즈'를 마감하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연출)과 손잡고 만든 영화가 <그린 존>이었습니다.  포스터만으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라크 배경의 전쟁 액션물로 치부할 수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추악한 국가 조직(미국)을 비판하는 반전 성격이 짙은 작품이었습니다.  


■ <컨트롤러> (2010)
- 스릴러와 로맨스를 동시에 보여주는 청년 정치가

<컨트롤러>는 역시 포스터만으로 음모와 암투가 도사린 스릴러 영화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독특한 분위기의 멜로 영화 입니다. SF 소설의 거장 필립 K. 딕의 단편소설을 이야기 뼈대로 삼았지만 원작에 비해 로맨스가 강조된 각색으로 제작됩니다.  

맷 데이먼은 <컨트롤러>에서 한때의 실수로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청년 정치가 데이빗 노리스을 맡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절대적 힘을 지닌 비밀 조직 '교정국'과 영화 속 내내 쫒고 쫒기는 숨바꼭질을 펼칩니다. 

■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1)
- 가족의 사랑 발견하는 가장의 잔잔한 감동

<제리 맥과이어>의 카메론 크로우 감독과 손잡고 만든 가족 드라마 영화. 벤자민 미의 동명 실화 에세이를 원작으로 제작(크로우 감독으로선 최초로 타인 원작을 기반으로 연출)된 이 작품입니다.

맷 데이먼은 부인을 잃고 어린 두 자식을 홀로 키우던 중 폐업 직전의 동물원을 인수, 다시 개장하는 과정에서 희망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재발견하는 가장 벤자민 역을 맡아 과장되지 않은 연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