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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차량이 화단에서 야영하던 일가족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끔찍한 사고 현장 음주 운전 차량이 화단에서 야영하던 일가족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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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도로 피서를 왔던 10대 자매가 숨지고 아버지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이 사고를 당한 곳은 충남도휴양림사업소가 관리하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주차장 내 화단이다. 희생자들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다가 음주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해 향후 관리 책임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5시 10분쯤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이아무개(22, 충북 청주)씨가 몰던 스포티지 승합차가 주차장 내에 위치한 화단에서 야영을 하던 김아무개(49, 남, 서울)씨 가족의 텐트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씨와 두 딸(18세, 13세)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자매는 숨졌고, 아버지 김씨는 중상을 입고 서산의료원에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음주상태의 이씨가 몰던 차량이 주자창 외곽을 돌아 해안가로 진행하다가 커브길을 도는 순간 운전부주의로 경계석과 부딪친 후 핸들을 돌리면서 맞은편 화단에서 야영 중이던 김씨 가족을 덮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또 경찰은 사고 당시 운전자 이씨의 혈줄 알코올 농도가 0.160%로 만취 상태였던 것을 확인하고, 이씨와 함께 민박집에서 술을 마신 2명의 친구들도 차량에 동승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망 사고가 난 화단에는 평소에는 텐트 10여 개가 설치되었으나 사고 이후 뒤늦게 야영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사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 사고난 후 철거된 불법 화단 야영장 사망 사고가 난 화단에는 평소에는 텐트 10여 개가 설치되었으나 사고 이후 뒤늦게 야영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사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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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표면적으로 단순한 음주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로 보이나 실제로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일으킨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크다. 사고가 난 곳은 2002년와 2009년에 충남도가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한 뒤 방치하고 있는 '안면도국제관광지 예정지구'다. 충남도휴양림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곳으로, 여름철 성수기에만 인근 번영회에서 도유지를 일시 불하받아 해수욕객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충남도가 관리하는 주차장 내 2차선 주행차선과 주차장을 분리하는 화단이다. 충남도휴양림관리사무소가 번영회에 일시 임대를 준 곳은 해안가 부근으로, 이곳 화단은 충남도가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도 충남도는 번영회가 이곳에서 야영객들에게 청소비 명목으로 야영비를 받고 불법 임대 행위를 하고 있는 사실을 묵인해온 것으로 확인돼, 관리 소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충남도휴양림사무소 관계자는 "여름철에 관행적으로 번영회가 야영비를 받으면서 무단으로 점유한 것은 사실"이라며 "수차례 중단을 요구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이 교통사고 조사와는 별도로 번영회의 불법적인 도유지 불법 점유와 야영비 징수 그리고 충남도휴양림사무소의 관리 소홀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인 꽃지 해수욕장입구에 우치한 꽃지 공원이 충남도의 무관심속에 풀밭으로 방치되고 있다.
▲ 충남도 꽃지 공원 관리도 안한다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인 꽃지 해수욕장입구에 우치한 꽃지 공원이 충남도의 무관심속에 풀밭으로 방치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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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면도,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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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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