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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샐러드바를 먹고 있는 아이들은 "오마이뉴스와 아빠 고맙습니다!"고 했다.
 샐러드바를 먹고 있는 아이들은 "오마이뉴스와 아빠 고맙습니다!"고 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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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고맙습니다."(막둥이)
"<오마이뉴스>도 고맙지."(둘째)
"맞다! <오마이뉴스>와 아빠,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큰 아이)

아이들이 아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오마이뉴스>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은 생뚱맞게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 <오마이뉴스> 기사 공모('당신의 혐오, 나의 차별' 기사 공모)에 응모, 우수작에 선정됐습니다. <오마이뉴스> 공모는 대부분 사이버머니를 지급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모는 후마니타스 책과 10만 원권 '문화외식상품권'을 지급했습니다.

받은 상품권으로 해당 누리집에 가서 확인하니 우리 가족 5명이 먹으려면 10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한끼에 10만 원 이상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 큰 부담이라 엄두도 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덕택으로 온 가족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니 아이들이 "<오마이뉴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처음이라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결국 물어봤습니다.

와 진짜 맛있다
 와 진짜 맛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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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네. 어떻게 주문하는지 아세요?"
"나도 모르지. 한 번 물어보세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중국집이면 "짬뽕 주세요" 하면 끝나는 데 참 복잡합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어요. 제가 갖다 드릴 것 없어요?"
"나는 채소 많이 먹고 싶다."

"나는 고기 많이 먹을 거예요."

"많이 먹으렴. 샐러드바를 시켰으니 배부를 만큼 먹어."
"응. 형아는 뭐 먹고 싶어?"
"나는 닭튀김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먹을게 많아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누나는?"
"나는 스테이크 먹을 거야."
"역시 누나는 고기를 좋아해."
"그럼 넌 스테이크 안 먹을거야? 내가 다 먹을게."
"아니 누나는 왜 그렇게 말해. 나도 먹을 거야!"

"그럼 막둥이도 먹고, 누나도 먹고 형아도 먹고, 엄마와 아빠도 먹어야지."

아이들이 처음 먹어본 등심스테이크
 아이들이 처음 먹어본 등심스테이크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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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입에 침이 고입니다. 얼마나 먹고 싶은 스테이크였는지 모릅니다. 막둥이는 칼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해보는 칼질, 능숙한 솜씨는 아니지만, 잘하더군요.

"아빠, 나 스테이크 잘 썰죠?"
"와~ 우리 막둥이, 칼질 잘 하네."
"스테이크 맛있어?"
"응! 맛있어요."
"인헌이는 입에 맞아?"
"예! 맛있어요."
"서헌이도?"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몰라요. 아빠 고마워요. 이렇게 맛있는 것을 주셔서."

"그래. 맛있게 먹으라."
"예!"(아이들 함께)

칼질 하는 막둥이
 칼질 하는 막둥이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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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잘 먹는 둘째와 막둥이와는 달리, 입 짧은 큰 아이는 웬만하면 맛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맛있다며 엄청 먹었습니다. 가장 많이 먹었습니다. 은근히 다시 오면 좋겠다는 눈치입니다.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1년에 한 번쯤은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지 모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오마이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빠가 기사를 쓰는 이유도 있지만, 자신들 용돈 3300원씩을 모아 '10만인클럽'에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할 때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인증으로 가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이름과 생년월일이 오류가 떴습니다. 세 명 다 오류였습니다. 알고보니 저와 아내 이름으로 휴대전화가 가입돼 있었습니다. 결국 10만인클럽은 아내 이름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돈3300원을 적게 받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다들 맛있게 먹었니?"
"예."

"아빠도 맛있게 먹었다."
"<오마이뉴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곳에서 스테이크를 먹기 힘들었요."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고맙지?"
"아빠와 <오마이뉴스>, 모두에게 고마워요. 우리도 10만인클럽 가입했으니까 작은 보탬이 될 거예요."


우리 가족에게 지난 3일(토요일)은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태그:#오마이뉴스, #공모, #스테이크, #10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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