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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김기순 박찬분 할머니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김기순 박찬분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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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강원도 홍천강변 토리숲 공원에서 제17회 홍천 찰옥수수축제가 열렸다. 홍천의 대표 먹거리인 찰옥수수는 한 여름의 별미다. 홍천의 큰 일교차에서 자란 옥수수는 맛이 특별하다고 하여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간식이다. 쫀득쫀득한 알갱이를 씹는 맛도 남다르다. 바로 홍천의 찰옥수수 '미백2호'와 '미백 흙점찰'인데 '미백'이란 품종은 홍천에서 자체 개발하여 품종을 관리하고 있다.

홍천찰옥수수는 요리부터 다릅니다

제 17회를 맞이한 홍천찰옥수수축제는 옥수수 요리경연대회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전국에서 참가한 사람들은 2인 1조로 30팀이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 중 최연소는 신승준, 승아 남매로 초등학생이었고, 환갑을 넘긴 김기순, 박찬분 할머니 조가 최고령이었다. 서울의 조리사관학교 학생들과 군인 참가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연에 앞서 허필홍 홍천군수와 고춘석 강원도의원, 그리고 홍천교육지원청 이종영 교육장 등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한 시간 동안 펼쳐진 경연에서 김기순 할머니와 박찬분 할머니가 옥수수버섯편육과 밤과 대추, 그리고 잣 등을 넣어 만든 옥수수 삼색 영양밥을 출품, 최우수상을 차지해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그 외에도 우수상과 장려상 및 재치상과 인기상을 시상했다.

홍천찰옥수수 판매장
 홍천찰옥수수 판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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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옥수수 판매장 시식코너
 찰옥수수 판매장 시식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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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백미는 역시 홍천 찰옥수수 시식 코너와 판매장이었다. 홍천농협에서 지역 옥수수를 수거해 판매하는데 수십 명이 작업을 해도 주문량을 바로바로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였다.

토속 먹거리 장터에도 사람이 북적였다.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국수는 해마다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서너 명의 아주머니들이 국수를 만들었는데 대접에 떠담는 손이 모자랄 정도였다. 토속 장터에서 만난 칠순의 한 할머니는 며느리와 함께 올쟁이국수 한 대접을 정말 맛나게 잡수셨다. 할머니는 "요즘은 해먹기 힘든 음식이 되어서 축제 때나 일부러 와서 먹어봐요"라고 말했다.

전통 먹거리는 뭐니뭐니해도 국수가 최고

"젊어서는 올챙이국수 많이 해 드셨어요?"
"그럼, 예전에는 여름 되기 전부터 먹는 국수였어요."
"여름 되기 전이면 옥수수가 없었을 텐데요. 그리고 만드는 작업이 복잡하다고 들었는데요?"
"그때는 옥수수가 귀했으니까 보관했다가 먹었죠. 그 전해에 말린 옥수수를 갈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삶아서 다시 건져 식혔다가 틀에다가 누르면 찬물에 떨어지는데, 그때 국수가 올챙이처럼 물속에서 둥둥 떠다니니까 올챙이국수라고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되었어요."

올챙이국수
 올챙이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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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국수를 젊은시절에 많이 드셨다는 할머니
 올챙이국수를 젊은시절에 많이 드셨다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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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오랜만에 맛보는 올챙이국수를 설명하느라 신이 나셨다. 30대 초반의 며느리는 맹숭맹숭한 맛에 처음에는 별맛 없다더니, 간장 양념을 듬뿍 하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색다른 맛이라며 후루룩 떠먹기 시작했다.

홍천의 또 다른 먹을거리인 홍천총떡(전병)도 인기였다. 홍천군은 예전 전병을 요즘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며 이름을 '홍천총떡'으로 상품 등록을 했다. 한 여름에 간식으로 먹기에는 다소 매운 편이어서 부담스런 맛이란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토속적인 맛이어서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 밖에도 옥수수곤드레밥과 옥수수비빔밥 등의 지역 토속 음식도 선보였다. 

4일까지 열리는 홍천찰옥수수축제는 동해안으로 피서를 다녀오는 피서객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있을 것이다. 홍천강변에서 진행되는 수중축구와 물놀이, 카약 경기 등의 강변 프로그램도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한편 홍천찰옥수수는 홍천농협(인터넷 주문 가능)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또 다른 홍천의 먹을거리인 단호박은 내촌농협으로 문의하면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요리경연에서 찰옥수수를 정성스럽게 굽고 있는 참가자
 요리경연에서 찰옥수수를 정성스럽게 굽고 있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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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장에 마련된 향토음식장터
 축제 장에 마련된 향토음식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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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국수 장터 모습
 올챙이국수 장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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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준 홍천축제위원회 위원장과 전삼범 사무국장
 전명준 홍천축제위원회 위원장과 전삼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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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천찰옥수수, #홍천축제, #여름축제, #강원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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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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