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성SDI 노동자 유 아무개씨가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삼성SDI 노동자 유 아무개씨가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 삼성일반노조

관련사진보기


지난 2010년부터 삼성SDI 노조 결성을 준비해 왔고, 최근에는 삼성중공업 거제일반노조에도 가입한 삼성SDI 노동자가 지난 25일 돌연 회사를 사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유 아무개씨는 회사를 사직하기 3일전인 22일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을 만나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25일 비슷한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직 사실을 알렸다.

앞서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5명이 금속노조 경남본부에 개별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용기를 얻은 삼성SDI 기흥본사, 천안공장, 울산공장 일부 노동자들이 지난 6월 22일 노동조합 건설을 위한 만남을 갖기로 했지만, 이를 미리 한 회사 측이 이들의 집 앞을 지키는 등으로 방해해 모임이 불발로 돌아간 바 있다. (관련기사: "집 앞까지 찾아와 노동자 감시"... 회사는 "사실무근")

당시 참석이 불발돼 격분한 삼성SDI 기흥본사 노동자는 "회사 관리자 두 명이 집에까지 찾아와 밀착감시를 하고 있고, 이들 관리자에게 가라고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심각한 부당노동행위다"며 일부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는데, 유씨가 그 당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일반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노조건설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그 시간부터 겪었을 정신적인 고통과 스트레스는 당해보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은 시대착오적인 무노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측 압박에 스트레스 호소하던 삼성 노동자 돌연 사직

지난 7월 2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삼성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민웅 8주기 추모제' 행사시 열리기 하루전인 22일, 유 아무개씨는 행사를 주관하는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해 22일 만남이 이뤄졌다.

당시 유 아무개씨는 김성환 위원장에게 "힘 들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가족들이 걱정이 많다"며 "7월 2일 가입한 삼성중공업 거제일반노조 가입을 회사가 알고서부터는 더욱더 노골적인 탄압, 왕따 이상의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 노조를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 기흥본사 노동자인 유씨가 삼성중공업 일반노조에 가입한 것은,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이 노조 명칭을 '전국삼성일반노조'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 노조원이 필요하다며 요청에 유씨가 이들을 수락해 삼성중공업일반노조에 가입한 것.

하지만 유씨는 지난 7월 22일 삼성중공업 일반노조 가입 후의 압박을 호소하며 노조 탈퇴를 요청했고, 삼성중공업 일반노조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하고 오는 8월 2일 탈퇴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씨가 7월 25일 돌연 회사를 그만둔 것,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6월 22일에도 노조관련 모임을 한다는 정보를 어떻게 입수 했는지 모임에 참석 못하도록 부서장들이 집 앞을 감시하고 본인의 뜻에 반해 해외출장, 국내출장을 보내고 토요일 특근을 강요했다"며 "특히 이에 반한 유 노동자의 경우 회사 관리자들이 집 앞을 지키게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노동자가 6월 22일 언론에 제보하는 등으로 인해 그 후 회사관리자들의 노골적인 왕따와 무시가 시작되었다고 한다"며 "유 노동자는 삼성SDI에 민주노조가 건설되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다"고 상기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그럼에도 회사관리자들이 회사의 우월한 힘을 악용해 노조 건설을 포기하라는 노골적인 탄압을 한 것"이라며 "유 노동자 본인은 '탄압이 아니다'고 이야기하지만, 관리자들의 왕따 무시 등 간접적인 탄압에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할 정도로 노골적인 탄압을 자행하고 있었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아무개씨는 7월 25일 퇴직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모낸 후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일반노조는 성명을 내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결사의 자유를 삼성은 이처럼 우월한 힘을 악용, 현장노동자들의 노조조직 건설 염원을 짓밟고 있다"며 "유 노동자가 노조건설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그 시간부터 겪었을 정신적인 고통과 스트레스는 당해보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한 예로 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는 해고되기 전에 관리자들의 탄압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정신병원에 입원치료까지 받았다"며 "삼성은 시대착오적인 무노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일반노조는 그러면서 "유 노동자를 지켜주지 못한 무능을 반성하면서, 더 이상 유 노동자와 같이 노조를 건설하려한다고 탄압받는 억울한 피해노동자가 없도록 삼성에 맞설 것"이라며 "삼성노동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 건설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삼성 무노조 경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