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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경북농민회 소속 900여 명은 22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농 경북농민회 소속 900여 명은 22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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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에 대한 시국선언에 농민들도 나섰다.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과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 경북도연합 농민 50여 명은 22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 한중FTA 반대를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가기관의 헌법과 민주주의 유린을 규탄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들이 오늘날 당연하게 여기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권리는 독재권력에 맞서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라며  "헌법 제1조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은 전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권력의 범죄는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하고 단호하게 처벌해야 하지만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과 한통속이 되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NLL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국정조사에 대한 시간끌기를 하는 등 물타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2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열린 농민들의 시국선언에 참가한 한 농민이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2일 오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열린 농민들의 시국선언에 참가한 한 농민이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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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은 전농 경북도연맹회장은 "국정원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걱정정보원'이라 부른다"며 "경북의 농민들은 국정원이 새로 태어나고 이 땅의 참 민주주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민주주의를 찾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고갑연 여성농민회 경북연합회장은 "지금 농촌은 얼마나 바쁜지 모른다. 몸이 하나가 아니라 4개라도 모지랄 판"이라며 "하지만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데 대해 농민들도 분노를 침을수 없어서 일손을 놓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대표는 "'귀태'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국정원"이라며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박정희가 정권을 잡기 위해 공화당을 창당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고 전두환은 정권을 유지하려고 국가안전기획부로 바꿔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국정원이 할 역할은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면 농민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농사철 농사를 팽개치고 국정원의 개혁을 요구하는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또 "민주주의를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싸웠던 서슬 퍼런 군부독재시절부터 우리 농민들은 잔인한 탄압을 당하고 혹독한 희생을 강요당하였다"며 "국가권력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농민들의 시국선언에는 936명의 농민들이 이름을 올렸다. 최상은 전농 경북도연맹 회장은 당초 500여 명을 목표로 했지만 1000여 명에 달하는 농민들이 참여한 것은 그만큼 민주주의에 대한 열기가 높은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전농 경북도연맹을 경북의 23개 시군에 국정원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국가기관에 의한 헌정유린과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통한 관련자 엄중처벌, 국정원의 전면 개혁이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국정원?사건, #농민들의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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