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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0시 40분]

참가자들, 철탑 아래서 계획대로 밤샘 집회 진행

20일 밤 경찰 및 현대차 사측과의 충돌 뒤 천의봉, 최병승씨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철탑 밑에서 집회를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들.
 20일 밤 경찰 및 현대차 사측과의 충돌 뒤 천의봉, 최병승씨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철탑 밑에서 집회를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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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집회 참가자들과 현대차 사측 및 경찰의 충돌은 2시간 반 정도 계속됐다. 충돌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구급차가 환자 후송을 계속하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충돌이 가장 극심했던 곳은 집회 참가자들이 공장 펜스를 뜯어낸 지점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나무 봉을 휘둘렀고, 사측은 어느샌가 방패와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헬멧과 마스크를 쓴 채 물과 소화기를 연신 뿌려댔다.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 경찰 살수차도 본격적으로 시위대를 향해 물을 뿌려댔다.

집회 참가자들은 방송차량에서 나오는 지휘에 따라 사측에 대나무봉을 휘둘렀다가 사측이 소화기와 물을 뿌리면 물러서는 상황을 반복했다.

현대차 공장 명촌정문쪽 사거리는 집회 시작 땐 충돌이 없었지만 시위대가 펜스가 뜯겨진 쪽으로 몰리자 경찰이 시위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살수차가 물을 뿌리면서 전진했고 시위진압경찰들이 숫자의 우세를 앞세워 전진하더니 어느새 펜스 뜯겨진 곳 50m 지점까지 진출했다. 시위대는 주차장쪽으로 몰렸다.

물과 소화기 분말 뒤집어쓴 참가자들 "폭력경찰 물러가라"

이 장면을 본 한 60대 여성 집회 참가자는 "철탑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격려해주러 왔더니 이렇게 물을 뿌리면서 사람들을 몰고 있다"고 혀를 찼다. 경찰과 현대차 사측의 물뿌리기와 소화기 뿌리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과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쓴 집회 참가자들은 스크럼을 짠 채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다.

집회 주최측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충돌지점에서 물러설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명촌사거리쪽 시위진압경찰들은 물을 뿌리면서 계속 전진해 오후 9시 30분께 펜스가 뜯어진 곳까지 진출했다. 경찰이 현대차 공장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진을 치면서 양측의 충돌은 끝났다. 사측 용역경비들도 철수했고 집회 참가자들도 주차장쪽으로 물러났다.

집회 참가자 1500여명은 오후 10시부터 현대차 비정규직 천의봉·최병승씨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철탑 밑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당초 계획한 밤샘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2신 : 오후 8시 10분]

희망버스 참가자들-사측 '충돌'

20일 울산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정몽구 회장 첩절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 모습.
 20일 울산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정몽구 회장 첩절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 모습.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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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여 대오가 현대차 공장 명촌정문 앞으로 합류하면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정몽구 회장 첩절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시작됐지만 현대차측과 집회 참여 인원 간의 마찰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결의대회는 오후 6시 45분에 시작됐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지부장의 연설이 끝난 뒤 민중가수 류금신씨가 노래하던 오후 7시 5분께 명촌사거리로부터 200여m 떨어진 현대차 공장 철조망 쪽에서 흰 연기가 올라왔다.

공장 철조망에 밧줄을 묶어 철조망을 뜯어내기 시작한 집회 참가자들과 소화기를 뿌리며 이들을 막으려는 사측 용역경비 및 사원들간에 충돌이 시작된 것. 사측은 철조망을 뜯으려는 시도가 없는 4거리쪽에서도 소화기를 쏘아대 집회 참가자들이 자리를 지킬 수가 없었다.

7월 2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앞에서 공장 철조망을 뜯어내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측 용역 및 사원들 간 충돌이 벌어졌다.
 7월 2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앞에서 공장 철조망을 뜯어내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측 용역 및 사원들 간 충돌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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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공장 철조망을 뜯어내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측 용역 및 사원들 간 충돌이 벌어졌다.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공장 철조망을 뜯어내려는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측 용역 및 사원들 간 충돌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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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대차 울산 공장 철조망을 뜯어내려는 집회 참가자들이 철조망을 묶음 밧줄을 당기고 있다.
 20일 현대차 울산 공장 철조망을 뜯어내려는 집회 참가자들이 철조망을 묶음 밧줄을 당기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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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7시 40분 현재 약 30m의 철조망이 뜯겨 있고 사측 경비원들은 방패와 헬멧으로 무장했다.
 20일 오후 7시 40분 현재 약 30m의 철조망이 뜯겨 있고 사측 경비원들은 방패와 헬멧으로 무장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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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과 집회 참가자들 간에는 물병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사측은 이내 소방호스를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집회장소 바닥이 소화기 분말과 물로 뒤범벅 된 상태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철조망을 뜯어내는 데에 성공해 7시 40분 현재 약 30m의 철조망이 뜯겨 있고 사측 경비원들은 방패와 헬멧으로 무장했다. 집회 참가자 일부는 망장용으로 준비한 대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경찰은 공장 내에 주차한 살수차를 충돌 현장으로 겨낭하고 있다. 이 와중에 부상자도 발생했다. 집회 참여자 중에서 남성 1명이 어디선가 날아온 물체에 맞아 쓰러졌고 119 구급대가 출동, 병원으로 후송됐다.

[1신 : 20일 오후 7시 12분]

보수단체 "희망버스는 종북세력, 물러가라"

20일 오후 5시쯤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앞에 집결한 수단체 회원들이 "희망버스는 종북세력이니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같은 시간 맞은편에서는 민주노총과 일부 희망버스 탑승자 등 1000여명이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열었다
 20일 오후 5시쯤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앞에 집결한 수단체 회원들이 "희망버스는 종북세력이니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같은 시간 맞은편에서는 민주노총과 일부 희망버스 탑승자 등 1000여명이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열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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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5시부터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희망버스 집회 일정이 일부 변경됐다. 당초 희망버스 63대가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 1개 차선에 죽 늘어서 주차할 예정이었으나, 미리 경찰차와 자동차 부품 차량 등이 선점해 주차할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찍 도착한 민주노총과 일부 희망버스 탑승자 등 1000여명은 오후 5시부터 약 10분 간 현대차 정문 앞에서 약식집회를 연 뒤 나머지 희망버스 일행이 기다리는 현대차 명촌 정문 앞 철탑농성장까지 1시간 가량 행진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민주노총 결의대회, 맞은편엔 보수단체 집회

오후 5시부터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등 산별 단체들이 집결했고 대구 등지에서 온 일부 희망버스 탑승자들도 동참했다.

하지만 울산지역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이 현대차 정문 맞은편에서 "종북세력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맞불 집회를 열어 일순간 민주노총과 보수단체 사이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앞서 오후 4시가 조금 넘자 노인층이 대부분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갖가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어깨띠를 두른 채 현대차 정문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울산지역 102개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행울협)와 보훈안보단체협의회 등이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내나라 내조국 종북세력 물러가라'는 현수막과 '울산경제 망치는 희망버스 물러가라', '지역주민에게 고통주는 희망버스 울산방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등의 어깨띠를 둘렀다.

이들은 "종북세력 물러가라"는 선창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일부는 맞은편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민주노총을 향해 고함을 치기도 했다.

희망버스를 종북세력이라며 물러가라고 외친 보수단체 회원들. 노인층이 주류를 이뤘다.
 희망버스를 종북세력이라며 물러가라고 외친 보수단체 회원들. 노인층이 주류를 이뤘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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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는 민주노총이 5시 10분쯤 행진을 시작하자 언론사 기자들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최근 엔저현상과 중국 잠재성장력 둔화로 우리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망버스 울산방문은 선진 노사문화정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사내하청과 명촌 철탑 농성자의 문제는 현대차 노사와 비정규직지회의 성실한 특별협의를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원칙으로 해야지, 희망버스를 통한 외부세력 등 제3자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대차 정문 맞은편 보수단체 행렬에는 같은색깔의 조끼를 착용한 노인층이 대부분이었다. 몇몇 할머니들은 단체로 하얀 소복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기도 했다. 일부 주부층과 청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집회가 끝나자 노인들은 같은 지역에서 온 듯 삼삼오오 짝을 맞춰 해산했다.

한편 오후 5시 10분 현대차 울산공장을 출발한 민주노총과 희망버스 일부 탑승자들은 1시간 가량 행진 한 후 오후 6시 15분쯤 철탑농성장이 있는 현대차 명촌 정문 앞에 도착했다. 

민주노총과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20일 오후 5시 40분, 30분 가량 행진한 후 현대차 출고사무소 앞을 지나고 있다. 1000여명 이 행진했다
 민주노총과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20일 오후 5시 40분, 30분 가량 행진한 후 현대차 출고사무소 앞을 지나고 있다. 1000여명 이 행진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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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5시 10분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을 출발한 민주노총 및 희망버스 행진단이 1시간 가량 행진한 후 6시 15분 현대차 명촌정문 사거리에서 철탑농성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 등에서 온 희망버스 탑승자들 일부는 이 지점에서 합류했고 나머지 탑승자는 철탑농성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20일 오후 5시 10분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을 출발한 민주노총 및 희망버스 행진단이 1시간 가량 행진한 후 6시 15분 현대차 명촌정문 사거리에서 철탑농성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 등에서 온 희망버스 탑승자들 일부는 이 지점에서 합류했고 나머지 탑승자는 철탑농성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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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희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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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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