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의 한 장면

<황금의 제국>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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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의 최민재(손현주 분)가 달콤한 말로 장태주(고수 분)에게 '황금의 제국'으로 같이 갈 것을 제안했지만, 그가 말한 곳에는 배신만 난무할 뿐 성진그룹 사람들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에서는 회장 최동성(박근형 분)이 치매를 앓고 있는 와중에, 부인인 한정희(김미숙 분)와 자식들 그리고 조카 최민재가 서로 성진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물고 뜯는 풍경이 그려졌다.

앞서 최민재는 장태주에게 성진그룹을 '황금의 제국'으로 칭하면서 "사인 하나로 수조 원의 투자를 결정하고 말 한마디로 수천억의 현금을 움직인다. 식탁에서 밥 먹다 백화점 주인이 바뀌기도 하고 수백억의 돈을 날리고도 아버지에게 꾸지람 한 번 들으면 끝나는 곳"이라 소개한다.

자신이 가진 주식 7%의 절반을 장태주에게 줄 것을 약속한 최민재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우린 각자 7%씩 주식을 가지게 된다"며 "어쩌면 성진 그룹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 귀가 솔깃해진 장태주는 고민 끝에 최민재와 손을 잡는다. 하지만 '황금의 제국'의 민낯은 그리 눈부시지 않았다.

한국 정·제계를 좌지우지 했던 최동성 회장은 나이가 들어 치매까지 걸렸고 후계자로 점찍은 둘째딸인 최서윤(이요원 분)은 성진그룹을 지키기 위해 최민재의 사망한 전 부인인 윤희(이일화 분)를 끌어들여 현재 부인인 정유진(진서연 분)의 질투심을 일으키고 최민재의 자금줄을 끊어 놓으려 애썼다.

그런가 하면 장남인 최원재(엄효섭 분)는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사촌동생 최민재를 끌어들이지만 사실 그건 그의 착각일 뿐, 이용당하는 건 최민재가 아닌 자신이었다. 또한 지분을 늘리기 위해 자동차 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는 여동생 내외에게 자동차에 백화점까지 주는 조건으로 손을 잡는다.

최동성이 믿고 있는 한정희와 최성재(이현진 분) 또한 검은 속내를 가지고 있었다. 한정희의 전남편은 성진건설에서 지은 아파트가 부실시공으로 무너졌을 때 그 책임을 뒤집어쓰고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최동성에게 깊은 원한이 있는 한정희는 누구보다 성진그룹을 차지하려 하고 있다.

이렇듯 최민재가 말했던 '황금의 제국'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보기 좋게 포장되어 있을 뿐 그 속에는 가족애는커녕 서로를 믿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는 배신과 권모술수가 난무할 뿐이었다.

성경에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재산이 많아도 가족이 화목하지 않으면 아무소용 없다는 의미다. <황금의 제국>은 재벌가의 민낯을 통해 이 말을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황금의 제국 손현주 고수 이요원 박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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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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