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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2030세대 청년 200여 명은 10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청년들이 민주주의 수호의 촛불을 들겠다"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구지역 2030세대 청년 200여 명은 10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청년들이 민주주의 수호의 촛불을 들겠다"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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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선배들이 피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국가권력에 의해 무참히 훼손되고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그저 두고 볼 수 없다. 이제 다시 청년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을 들 것이다."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청년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함께하는 대구청년회와 21세기 대구경북대학생연합 등 대구지역 2030세대 청년 200여 명은 10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비판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어느 곳보다 엄정하게 민주주의를 집행해야 할 국가기관인 국정원, 경찰, 법무부가 조직적으로 특정 후보인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며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가 무참히 꺾여 짓밟히고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가 비참하게 유린당한 현실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제압 문건과 반값등록금에 대한 반대 논리와 심리전 공작 계획 문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국정원이 우리 사회 전방위적으로 정치개입과 여론공작을 진행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년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사건의 주범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며 솜방망이 처벌로 덮고 넘어가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성빛나 대구대 사회과학학술모임 '역지사지' 대표는 '국정원이 댓글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배후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국정원이 NLL 회의록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박근혜 대 노무현의 싸움이 아니라 박근혜 대 국민 간의 싸움"이라며 "국정원이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물타기하려는 데 대해 청년들은 가만 두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햇다.

대구청년유니온 서영훈 위원장도 "일베(일간베스트)에서 하는 짓거리를 국정원에서 했다"며 "민주주의는 거꾸로 가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백주 대낮에 그런 일이 벌어지는 등 오히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물타기하려 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아"

대구지역 청년단체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규탄을 하는 시국선언을 한 뒤 국정원의 물타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대구지역 청년단체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규탄을 하는 시국선언을 한 뒤 국정원의 물타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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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청년들이 10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시국선언을 한 뒤 국정원의 NLL 회의록 공개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지역 청년들이 10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시국선언을 한 뒤 국정원의 NLL 회의록 공개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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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국가권력을 유린했던 과거의 정권들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상기하기 바란다"며 "이제 다시 청년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촛불을 들 것"이라고 결의했다. 청년들은 또 국정원의 물타기 퍼포먼스를 통해 "아무리 물타기하려 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며 책임자 처벌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대구참여연대, 천주교 정평위, 대구여성회 등 5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 파탄 음모를 중단할 것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을 촉구했다.

시국회의는 청년들과 중고등학생, 가정주부까지 나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과 헌정유린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빗발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정원에 대한 물타기 국정조사 음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0일부터 열리는 국정원 국정조사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안일한 시국인식과 비겁한 물타기로 또 다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음에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이 국정조사 대상을 놓고 시간을 끌다가 조사특위 개회를 방해하고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도 조사하자며 본질을 흐리는 행위와 특위위원 사퇴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대선개입 비판과 민주주의수호를 위한 대구시국회의는 10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 엄중실시를 요구하고 언론통제를 규탄했다.
 국정원대선개입 비판과 민주주의수호를 위한 대구시국회의는 10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 엄중실시를 요구하고 언론통제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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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는 "박정희는 중앙정보부를 통해 통제했는데 박근혜는 국정원을 통해 통제하려 하고 있다"며 "대선에 개입하고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파괴한 국정원의 윗선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김찬수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상임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가 제대로 조사하고 국정원은 스스로 개혁하라고 했는데 마치 보수 논객이 정치평론을 하는 것 같아보였다"며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국가적 문제를 애써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할 뿐"이라며 "불법 대선개입을 '댓글의혹'이라 축소하고 국회가 규명하라고 한다"며 사태 인식이 참으로 안일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시국회의는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의혹을 벗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가수반으로서 이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정조사와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특히 남재준 원장을 즉각 파면하고 국정원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국회의는 오는 13일에 대구시 중구 도엉로 한일극장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정원 불법 정치 개입에 대한 규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태그:#국정원?대선?개입, #대구시국회의, #청년단체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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