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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을(乙)'을 위해 걷고 있다. 배낭에 '민주당'과 '권력과 관련 없는 깨끗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을' 살리기 민생을 위한 정당'이라고 새겨진 깃발을 꽂고 부산·경남을 걸었던 청년이다.

갈용태(25)씨. 부산외국어대 4학년(휴학)인 그는 민주당 부산시당 대학생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일 부산을 출발해 김해-창원-마산-함안을 거쳐 진주로 향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4학년(휴학)인 갈용태(25)씨는 ‘민주당’과 ‘권력과 관련 없는 깨끗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을’살리기 민생을 위한 정당‘이라고 새겨진 깃발을 베낭에 꽂고 지난 1일 부산을 출발해 전국 도보순례에 나섰다.
 부산외국어대학교 4학년(휴학)인 갈용태(25)씨는 ‘민주당’과 ‘권력과 관련 없는 깨끗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을’살리기 민생을 위한 정당‘이라고 새겨진 깃발을 베낭에 꽂고 지난 1일 부산을 출발해 전국 도보순례에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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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스로 이번 걷는 길을 '민주 로드(길)'라 부르고, 만나는 사람을 '민주피플'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부산 민주공원과 봉하마을,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 3․15의거탑 등을 둘러보았다.

그의 걷기는 두 달 동안 계속된다. 전라남북도를 거쳐-충남-대전-경기-서울을 거쳐 강원-충복-경북-울산을 돌아 다시 부산에 돌아오는 것이다. 8월 말까지 전국 곳곳을 돌 계획이다.

갈씨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민주운동 관련 유적지라든지 민주인사들의 기념물을 찾아 살펴보고자 한다"며 "한 독립운동가의 묘지를 찾아가 보았는데 비석이 훼손되어 있어 안타까웠고,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인 마산 앞바다에 가보니 쓰레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4학년(휴학)인 갈용태(25)씨는 ‘민주당’과 ‘권력과 관련 없는 깨끗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을’살리기 민생을 위한 정당‘이라고 새겨진 깃발을 베낭에 꽂고 지난 1일 부산을 출발해 전국 도보순례에 나섰다.
 부산외국어대학교 4학년(휴학)인 갈용태(25)씨는 ‘민주당’과 ‘권력과 관련 없는 깨끗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을’살리기 민생을 위한 정당‘이라고 새겨진 깃발을 베낭에 꽂고 지난 1일 부산을 출발해 전국 도보순례에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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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씨는 지난해 총선 때 부산에서 투표참여운동을 벌였다. 그는 "당시 발로 뛰면서 투표 독려를 했는데 많이 배웠다"며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정치하기가 어려운데, 전국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민주당이 나아갈 길과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배우고 싶어 나섰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얕은 부산경남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고 걸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청년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김해는 좀 분위가 달랐다. 걸어가면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었고, 차를 세워놓고 와서 격려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창원과 마산을 지나오니 그렇지 않았다.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나 할까. 경남은 아직 민주당 입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는 경남 출신이다. 함안에서 태어나 마산고를 나왔다. 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왜 지역감정이 생겼을까 고민해 보기도 했는데, 아직도 지역감정이 심하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마산과 함안을 걸으면서 친구나 아는 사람들도 만나 보았는데, '빨갱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하느냐고 하기까지 했고, 혀를 차는 어르신들도 계셨다. 민주당 깃발을 꽂고 있으니까 좋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한테 그는 "왜 그러시느냐"고 여쭙기도 했는데, 아예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거나 "민주당 깃발 뽑고 나서 이야기 하자"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 그는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조금씩 마음을 여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갈씨는 사람들을 만나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과 NLL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는 "국정원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잘못되었다고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만나는 사람들은 국정원 사건이며 NLL,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넓게 보고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국정원 사건에 대해, 만나는 사람마다 잘못됐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박근혜 정부를 하야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는 분도 있었다. 만약에 하야해야 한다면 후폭풍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는 말도 들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했는데, 그가 만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홍준표 지사에 대해서는 '대나무 같은 이미지'라거나 '칼'이라면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좋고, 그런 모습이 경상도 사람답다고 하는 반응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관련해 어떤 말들을 들었을까. 그는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이거나 '정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부산경남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직 민주당은 부족하다 했고,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도 부족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을'과 소외받는 사람들을 지켜 주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제1야당답게 정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또 지역에서는 민주주의 이전에 '민생'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요즘 사회에서는 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희생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갈용태씨는 차를 타지 않고 오직 걷고, 밥은 얻어먹기도 하며, 잠도 마을회관이나 사찰 등에서 자면서 '무전여행' 삼아 전국을 걷고 있다. 부산경남을 돌면서 민주당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그가 전국 일주를 마친 뒤 '을'을 위해 어떤 꿈을 그릴 지 궁금하다.


태그:#민주당, #갈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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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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