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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직장인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빨리 교통편과 숙박을 예약해 조금이라도 값싸고 알찬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다. 해외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직 마땅한 휴가지를 결정하기 못했다면 지역에서 열리는 여름축제를 눈 여겨 보는 건 어떨까.

그중에서도 수도권에서 멀지 않아 여행 부담이 적으면서도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보령군은 최근 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알짜배기 휴가지다. 마침 여름에 맞춰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제16회 보령머드축제가 오는 19일(금)부터 28일(일)까지 10일간 '세계인과 함께 하는 신나는 머드체험'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보령머드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보령머드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 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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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은 평균수심 1.5m, 평균수온 21℃의 바닷물과 함께 길이 3.5㎞, 폭 100m에 달하는 백사장이 단연 일품이다. 모래 질은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이다. 패각분은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한 것으로 부드러우면서 물에 잘 씻기는 장점을 갖고 있다.

보령시에 따르면 축제에 사용되는 머드는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 머드분말로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천연 미네랄 등의 성분이 있는데다 피부에 활력을 주는 광물질돈 풍부해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또 항균, 억균 작용으로 인핸 외상치료 등 피부질환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그래서 였을까. 예로부터 클레오파트라의 진흙화장, 중국의 흙 화장품(백토분) 등이 피부미용과 피부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됐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도 머드가 많았지만 90년대 초반까지 화장품 원료에 사용되는 머드는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1996년 보령시가 천연 바다진흙을 이용한 머드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16종류의 머드 화장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인지도가 없어 홍보·마케팅이 필요하게 됐고 그 일환으로 1998년 7월부터 보령머드축제를 열게 됐다.

제16회 보령머드축제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일대의 모습.
 제16회 보령머드축제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일대의 모습.
ⓒ 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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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축제는 2008년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선정됐고, 이어 2011년과 2012년에는 명예 대표축제로 지정될 만큼 우수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축제기간에는 308만 여명이 축제장을 방문했고 그 중 외국인은 24만 여명에 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령머드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국내 축제 중 외국인이 제일 많이 참여하는 축제가 된 것. 그래서인지 분위기는 더욱 자유롭고 즐겁다. 머드에 흠뻑 빠졌어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해맑다. 회색 머드에서 뒹굴고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이곳에서는 맨얼굴 보이는 것이 어색하다. 

16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19일(금) 저녁 머드축제 본행사장에서 국악공연을 시작으로 머드분말을 활용한 머드셀프마사지·머드몹씬 등의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머드분말 등을 이용한 마사지까지 누릴 수 있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힐링' 축제로 손색이 없다.

대천해수욕장에서 해수욕과 머드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인근 갯벌에서 해병대식 갯벌극기체험, 갯벌체험 마라톤대회 등 이색적인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대형 머드탕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관광객들이 대형 머드탕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 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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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폭염과 장마를 오가는 날씨에 지쳐 의욕을 잃었다면 극기훈련에 참여해 심신을 다져보는 건 어떨까. 최근 군대식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보령머드축제장에서도 갯벌극기체험을 할 수 있다. 극기체험은 유격훈련 등 해병대식으로 이뤄지는데 홈페이지(www.mudfestival.or.kr)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이지만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만큼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갯벌극기체험은 행사기간 중 매일 대천해수욕장 해안도로변에서 실시된다.

이밖에도 머드체험행사에서는 대형 머드탕, 머드씨름대회, 머드슬라이딩, 머드 교도소, 인간마네킹, 캐릭터인형, 갯벌스키대회 등 다양한 연계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머드축제에 와서도 하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가는 머드 교도소로 끌려갈지도 모른다. 3m×4m크기의 개방형 교도소 모형을 제작해 머드를 바르지 않은 관광객을 감옥에 투옥시키는 깜짝 이벤트가 마련된다.

지름 10m의 대형 머드탕도 등장한다. 대중목욕탕 욕조를 방불케 하는 머드탕에서 다양한 레크레이션이 진행돼 축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바다와 머드광장에 흠뻑 빠져있느라 하늘을 볼 새가 없었다면 20일(토)과 21일(일) 이틀쯤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좋겠다. 20일 오후 4시 30분과 21일 오전 11시 대천해수욕장 상공에서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푸른 바다와 하늘에서 펼쳐지는 공군 특수 비행팀의 화려한 에어쇼를 보면서 색다른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겠다.

환호하는 관광객들.
 환호하는 관광객들.
ⓒ 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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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밤은 낮보다 긴 것만 같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낮보다는 선선한 저녁이 활동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보령머드축제장에서도 야간행사가 마련돼 있다.

축제첫날일 19일(금) 저녁에는 본행사장에서 '국립국악원 초청공연'이 열린다. 20일(토) 저녁 7시 30분부터는 머드광장 특설무대에서 '개막식 및 TJB 대전방송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국내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20일(토)과 28일(일) 밤 10시 30분에는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앞 해상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대형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아 보는 일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수) 저녁 6시부터는 '세계 머드피부미용 경진대회'가 열린다. 경진대회는 피부미용 및 뷰티 메이크업을 통해 트렌드를 공유하고 머드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7일(토) 저녁 8시에는 국내 정상급 힙합가수와 함께 하는 자유롭고 열정적인 공연이 열린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함께 참여하며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지는 만큼 관광객의 흥을 돋우기에 알맞다.

기획 전시장에서는 축제 캐릭터상품이 전시판매되고 보령특산물과 머드화장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제16회 보령머드축제 기간 날씨정보 ⓒ온케이웨더
 제16회 보령머드축제 기간 날씨정보 ⓒ온케이웨더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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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현명하게 즐기기 위해선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건 필수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제16회 보령머드축제 기간 중 단 하루 비 소식을 제외하면 대체로  맑거나 구름 많은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 첫날인 19일(금)의 낮 기온은 25℃, 21일(일) 28℃, 26(금)·27(토)일은 29℃가 예상된다. 23일(화)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흐리고 비가 내리겠지만 낮 기온은 28℃를 보이겠다. 

머드축제의 묘미는 단연 머드를 즐기는 것. 머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지만 머드 미끄럼틀 등의 놀이기구를 타거나 머드 풋살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겠다. 가로 5m·길이 15m·높이 8m규격의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에 올라 슬라이딩을 하면 아래에는 머드탕이 준비돼 있다. 머드탕에 풍덩 빠지면 전신 머드마사지 효과가 있다.

27일(토) 오전 10시 30분 5:5방식의 미니해변 풋살대회가 개최된다. 맨발로 진흙 위를 뛰고 공을 차면서 골이 들어가는 것도 명장면이지만 미끄러운 머드위에서 선수들이 넘어지고 뒹굴며 망가지는 모습도 진풍경일 것이다. 풋살대회 참가는 대전광역시풋살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고 참가비는 6만원이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에는 5㎞급 갯벌장애물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머드광장에서 해수욕을 할 때는 맨발이 보통이지만 이 마라톤에 참여할 때는 반드시 가벼운 런닝화나 양말 등을 착용해야 한다. 축제장소는 불순물을 걸러내 비교적 깨끗하지만 실제 조개가 있는 지역인 만큼 발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가는 무료이고 인터넷(www.tad.co.kr)과 전화(041-932-2900)를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기간 중에 보령머드축제 전국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축제장에서 이벤트 장면이나 축제장에서 신이난 친구나 지인을 카메라에 담아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머드를 몸에 바르고 활짝 웃고 있다.
 관광객들이 머드를 몸에 바르고 활짝 웃고 있다.
ⓒ 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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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에서 뛰고 뒹굴고, 머드탕에 몇 번씩 빠지다보면 해가 뉘엿뉘엿 저물게 된다. 비로소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고운 백사장이 펼쳐지고 저녁노을이 주변에 풍치를 더해 준다. 대천해수욕장의 물을 머금은 패각분은 발등이 빠지지 않을 만큼 푹신해 파도가 치는 해변가를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령시는 예로부터 자원이 풍부하고 산 좋고 물이 맑다. 대천해수욕장 일대의 해안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고 농어촌 체험학습도 가능한 미인도를 비롯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오천항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사진 제공=보령머드축제조직위원회·보령머드축제 사진공모전 입상작>



태그:#보령머드축제, #머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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