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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정원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정원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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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명백한 불법 선거였다. 국정원장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에게 종북 좌파가 지원하는 후보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들은 충복처럼 그것을 이행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일해야 할 국정원이 오히려 특정 후보의 선거를 조직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국정원의 대선 불법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대회가 전국에서 열린 가운데 대구에서도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8일 오후 7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대구시민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해체를 외쳤다.

대구지역 29개 시민단체와 야당들이 함께 마련한 이날 시국대회에서 제일 먼저 단상에 오른 오신택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목사는 "광야 같은 고담도시 대구의 길 한복판에 우리는 왜 모였느냐"며 "이 땅에서 주인된 권리를 되찾고 민주주의를 되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들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정원이 불법 선거에 개입하고 NLL 회의록을 공개한 행위는 국기를 문란하게 하고 민주주의를 역행한 헌정유린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권력획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초법적 집단이라고 규탄했다.

"국정원 선거개입은 국기문란행위... 정치 현실 참담"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대회에서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대회에서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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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정평 목사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구속수사, 불법선거에 개입하고 사건을 은폐, 축소한 모든 관게자들을 기소할 것을 요구하고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의에 항거하여 일어난 대학생과 교수들 및 선한 민주시민들과 연대하여 이 땅에 참 민주주의가 실현될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함께 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홍의락 민주당 국회의원은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은 국기문란 행위인데도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작금의 한국정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대학생인 신동민씨는 "국정원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불법 선거에 개입한 관계자들을 처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국민모두가 힘을 합치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킬수 있다고 발언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생인 심동현군은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잇다"고 질타하고 "조중동은 자본에 굴복하고 청와대의 시녀가 되었다"고 비판햇다. 심군은 "제가 다니는 학교가 서상기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있다"며 "양치기 국회의원 때문에 족팔려서 학교 가기 싫어진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구 다음 '촛불'은 7월 6일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정원 OUT'을 들고 서 있다.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정원 OUT'을 들고 서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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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대회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가 비닐우산에 규탄하는 글자를 붙이고 앉아있다.
 2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대회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가 비닐우산에 규탄하는 글자를 붙이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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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성명도 이어졌다. 의사·약사·변호사들로 구성된 전문직단체협의회는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과 경찰의 선거개입과 중립성 훼손행위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엄정한 중립으로 국민주권 실현을 보장해야 할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집권여당만을 위해 사사로이 복무한 국기문란의 범죄행위이자 헌정파괴행위"라고 비난했다.

구미풀뿌리시민연대도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저지를 수 있는 부정 중에서 가장 심각한 부정이 선거부정"이라며 "선거부정은 주권재민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부정이고 공동체에 혼란을 야기하여 민주국가의 정의와 평화를 깨뜨리는 부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정원 선거개입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정치개입 근절을 위해 국정원을 전면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국대회를 준비한 시민단체들은 7월 6일에도 촛불을 들고 시국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태그:#국정원?대선?개입, #시국선언,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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