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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불상 앞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를 규탄하며 선거 부정개입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동국대 교수 시국선언 "박근혜 대통령 사과해야" 28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불상 앞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를 규탄하며 선거 부정개입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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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 교수 시국선언 "지금이 자유당 시절인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불상 앞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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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청주대에 이어 동국대학교 교수 51명도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국가기관이 법을 어기고 국민을 배반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은 헌법과 국가의 기본질서를 흔드는 반헌정적, 반국가적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여당은 'NLL 발언'을 들고 나왔다"며 "불법개입의 주범인 국정원이 여당과 공모해서 다시 한 번 국민을 속이려는 작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만일 불행히도 이 사태를 유야무야 넘겨버린다면 각종 권력기관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자를 권좌에 앉히려는 시도를 계속 할 것"이라며 "권력을 위탁할 머슴을 우리 뜻대로 뽑는다는 민주주의 제1원칙을 더 이상 온전히 행사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국정원 책임자 처벌과 정치 관여 부서 전면적 구조개편 ▲새누리당의 'NLL 발언', 경제위기론 거론 중단 등을 촉구했다.

농활 갔다 온 학생들, 교수 시국선언서 지지 발언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불상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태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를 규탄하며 빨간 장미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동국대 시국선언, '민주주의는 투표용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불상 앞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태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를 규탄하며 빨간 장미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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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학생 20여 명도 나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지지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과 함께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남보라 총학생회장은 "교수들의 의로운 결단에 지지를 보내기 위해 농활을 하다 학교로 돌아왔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은 국가 기관이 자기 입맛에 맞게 여론을 조작해 민주주의 근간을 해친 것"이라고 말했다.

13학번 새내기 이한솔(20·교육학과)씨도 "초중고 12년간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 있다고 배웠는데,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30년 가까이 국민들이 피 흘려 쟁취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교수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선거개입에 국가기밀누설? 국정원이 나라망신 다 시키네', '전혀 알지 못한다던 대통령님 그러니까 국정조사 실시해요', '지금이 자유당 시절인가요?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또 '성·역·없·는·국·정·조·사'를 한 글자씩 적어 만든 피켓을 들어 보였다.

한만수 교수(국어국문학) 등 3명의 교수는 이 자리에 검은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참석해 '근조(謹弔) 국정원 코스프레'를 벌였다. 기자회견은 장미 한 송이를 든 학생과 교수들이 불상을 향해 세 번 목례를 한 뒤, 불상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9일에는 고등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한다. 충남 금산 간디학교·인천 강화 산마을 고등학교·경남 산청 간디고등학교 등 3개 대안(고등)학교 학생 50여 명이 29일 오후 2시에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그:#동국대 교수 시국선언, #국정원 대선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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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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