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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평야 곳곳에서 금개구리가 확인됐다. 금개구리를 확인하고 LH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장남평야 곳곳에서 금개구리가 확인됐다. 금개구리를 확인하고 LH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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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4대강 사업 구간에 녹조류 제거를 위한 폴리염화알루미늄(PACL) 투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세종호수공원에서도 같은 응집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호수공원의 물은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 서식처에 공급되고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 장남평야 일원에 서식 중인 금개구리 서식처에 세종호수공원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LH는 인근 금강에서 양수한 세종호수공원의 물을 PACL을 사용해 하루 2만2000톤씩 정화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PAC와 같은 응집제는 알루미늄을 주요 성분으로 포함하고 있어 수서생물에게 미칠 독성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학계에는 '알루미늄 농도는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신경성 장애로 인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질환 및 고등동물의 신경원에 신경원 섬유변성을 일으킨다'고 보고돼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지난 달 개장한 세종호수공원에는 물고기를 찾아 볼 수 없다"며 "PACL 사용으로 인한 알루미늄 농도가 영향을 미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개구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알루미늄 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질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고유종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인 금개구리가 말라가는 수로에 갇혀있다.
 한국고유종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인 금개구리가 말라가는 수로에 갇혀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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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LH 측은 'PAC는 오랜 기간 동안 정수장에서 수돗물 생산을 위해 수처리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품으로, 수질 및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알루미늄 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질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장남평야 일원에 서식 중인 금개구리는 수난을 겪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금개구리가 서식지 자체가 누락돼 있다. 부실평가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금개구리는 서식지는 지난해까지 농사를 지으면서 물 공급이 원활했지만 올 들어 농민들이 철수하면서 물 공급이 중단돼 위기를 맞았다.

시민환경단체의 문제제기로 최근에서야 4대의 펌프를 이용해 물 공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어서 산란기를 맞은 금개구리의 서식환경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현재까지 장남평야 일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금개구리는 800여 마리로 최소 수천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그:#금개구리,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조제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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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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