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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울산시당이 4일 울산시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이 4일 울산시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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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인 민주당. 민주당은 과거 울산에서 국회의원과 울산시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십 수년 동안 지역에서 힘 한 번 제대로 못썼다. 의원이나 시장은 커녕 지방의원 한 석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을 두고 지역 갈등 조장의 희생양이라는 말도 나오고, 부자도시·노동자의 도시특성이 이분화로 정착되면서 어느 순간 새누리당과 진보정당의 사이에 끼였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 민주당 울산시당이 요즘 달라졌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각종 현안에 적극적인 대처하는가 하면 대안을 제시하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이런 민주당 울산시당이 내년 6.4 지방선거를 365일 앞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새누리당의 독주를 조목조목 분석해 비판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내서 을의 눈물을 닦아 주는 당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처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지나 수년 간 보지 못했던 독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대상은 지난 12년 간 독주한 새누리당 박맹우 울산시장과 새누리당이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원전 비리사건과 관련한 울산의 원전자율 추가 유치, 레미콘 파업 등에 대처 못하는 행정력 등의 사례를 들며 "12년 장기 새누리당 시장과 새누리당의 독주가 울산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3선 연임 최장수 현역 시장으로 인해 공직사회는 그동안 민생보다는 성과주의에 동원돼 왔다"며 "지역의 갈등현안에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도 시장 눈치 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 사례를 조목조목 들었다. 이들은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문제는 태화강 1급수 만들기를 위한 10분의 1의 노력만 기울였어도 이미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울산의 얼굴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코스트코 허가를 반려한 구청장의 기소 등 대형마트 난발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들의 고충을 조금만 귀담아 들었다면, 지방정부 행정권의 방어만으로도 대형마트나 대형유통업체의 전국 최대 전시장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인구 15만명 당 한 개꼴인 대형마트가 울산에는 7만1천명 당 한 개꼴로 전국 평균의 두 배나 되도록 방치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레미콘 노동자의 파업과 현대차 비정규직의 232일 철탑 농성에 대해서도 "차별받는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철탑에 오르기 전 노사화합을 유도하는 행정적 갈등조정기능을 발휘했다면 갈등은 해소됐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울산에 원전이 우후죽순 유치된 것에 대해 "가동 중인 23개 원전 중 10개가 불량부품과 납품비리로 인해 안정성을 담보 못해서 멈춰 있다"며 "이런데도 울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재임기간 중 원전지원금 특혜를 누리고자 자율유치 도박을 방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울산이 주변에 원전이 둘러 싸여 있는 데도 새누리당 지자체장이 추가 원전 유치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그러면서 "이처럼 활력을 잃은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주의는 공영터미널 이전문제, 문수산 아파트 개발 특혜 등 각종 개발 비리로 이어졌고, 꼬리만 잘린 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안전행정부 발표 자료로는 울산시 부채비율이 재정위기 상황인 41.1%로 나타났는데도 울산시는 '울산시 재정은 건전한데 지방공기업 운영에 소홀했다'는 발뺌을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을의 눈물 닦아주기 위해 전 선거구에 후보내겠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강화된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7월 중에는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지방선거기획단은 정책공약개발과 더불어 인재양성 및 영입을 추진하며, 울산 전체 선거구에 경쟁력을 갖춘 모든 후보를 출마시키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1당 독주를 막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줄 민주당이 견제하겠다"며 "을이 살아야 갑도 살므로 산적한 현안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와 공정한 룰의 확보, 노동의 가치와 사람에 대한 존중이라는 세 가지 정책과제를 설정하겠다"며 "시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민생 살리기 경쟁으로 평가받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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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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