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19번째 새앨범 <헬로>를 발표한 가수 조용필이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10년만에 19번째 새앨범 <헬로>를 발표한 가수 조용필.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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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상반기 가요계는 '베테랑 가수' 열풍으로 뜨겁다. 월드스타 싸이, 가왕 조용필의 신드롬적인 인기에 뒤이어, 아이돌 1세대인 이효리와 신화가 컴백해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인기가 뜨겁다. 이들은 등장과 함께 음원과 음반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덕분에 대중가요계는 실로 오랜만에 아이돌 일색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령, 장르가 공존하는 '가요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그 누가 올 상반기 가요계의 판도를 조용필, 싸이, 이효리, 신화의 선전으로 예측했겠는가. 2013년 돌아온 가요계 선배, 일명 '전설들의 컴백 성공'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들의 성공이 그저 하나의 반짝 사건이 아닌, 일관성 있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2012년의 버스커버스커, 싸이 열풍이 주류와는 동떨어진 개별적 성공에 가까웠다면, 2013년 가요계 전설들의 성공은 4월 중순 부터 현재까지 연이어 진행되고 있어 하나의 유행으로 해석할 만하다.

성공비결? 더 젊고, 더 세고, 더 음악적으로

 이효리 재킷 커버 공개하며 앨범 예약판매 시작

최근 정규 5집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으로 컴백한 이효리. ⓒ B2M


사실 2013년 상반기 컴백을 선택한 싸이와 조용필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들이 지닌 이름값이 도리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싸이는 종전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성공 이후, 후속곡에 대한 부담이 적잖았다. 조용필 역시 10년간 음반을 발매하지 않았다. 자연히 이들의 컴백을 지켜보는 대중의 시선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다.

이효리와 신화는 과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효리는 표절 논란으로 오랜 시간 음반활동을 접어야 했다. 신화 역시 멤버의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잡음에 시달렸다. 당시 이효리와 신화는 대중의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다. 그렇기에 이효리와 신화가 다시금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보다 날카로워진 대중의 시선을 극복해야 했다.

2013년 4월 싸이와 조용필, 5월에는 이효리와 신화가 대중가요계 컴백을 택했다. 그런데 이들의 음악은 기대이상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경쟁하며, 때론 이어달리기처럼, 대중 가요계를 싸이-조용필-이효리-신화 열풍으로 이어갔다.  

올 초 싸이의 '젠틀맨' 유행 뒤, 조용필의 '바운스' 열풍이 이어졌고, 이어 이효리의 선공개곡 '미스코리아', 신화의 'This Love(디스 러브)'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가요계 전설의 연이은 성공에는 더 젊고(조용필), 더 세고(싸이). 더 음악적(이효리, 신화)이 된 것을 하나의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음악적으로 젊어진 '가왕' 조용필과 더 강렬한 뮤직비디오를 들고 나온 싸이는 자신만의 음악 방정식으로 성공을 썼다. 이후 등장한 이효리와 신화는 '음악성'이 부족하다는 아이돌 출신의 한계를 극복해 한 단계 도약했다.

이효리의 변화는 눈부셨다. 자신이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해 빚어낸 '미스코리아'는, 성공 유무를 떠나 그녀를 뮤지션으로 성장시켰다. 과거 표절논란 속에 절치부심했을 그녀가, 직접 작곡·작사한 곡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른 순간은 어느 스포츠의 역전 장면을 보는 듯한 통쾌함 마저 들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신화 역시 2013년 자신에게 꼭 맞는 음악 'This Love'로 아이돌계 대선배의 무게를 지켰다. 흡인력 있는 가창력과 멋진 군무는 아이돌 1세대의 자존심을 세우기에 충분했다.

문득 흥미롭다. 다음에는 어떤 가요계의 '선배'가 등장해 대중을 열광시킬까? 이들이 음원·음반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수익 면에서 아이돌을 앞도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중가요계에 다양한 연령, 장르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요계 선배들의 음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 더불어 해체됐던 1세대 인기아이돌 그룹이 재결성되어 다시 무대를 누비는 것도 결코 꿈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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