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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에서는 6·1 대학생 행동의 날 '내 청춘을 고함'을 만들고 있는 대학생들을 인터뷰합니다. 반값등록금, 국가장학금, 비민주적 구조조정 등 2013년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을 대학생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두 번째 인터뷰로 21세기 광주전남지역대학생연합에서 2013년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규 전남대 총학생회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기자 말

광전대련 김민규 의장과 광전대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광전대련 김민규 의장과 광전대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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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소개와 함께,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의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21세기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이하 광전대련) 의장이구요. 전남대학교 45대 총학생회장, 28만의 '아랍왕자'(배우 김래원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농업경제학과 4학년 김민규입니다.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의 광주전남지부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 대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광주전남지역 대학생들의 힘을 모으고 광주전남지역 대학생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지난 한대련 5·18행사 때 광전대련과 전남대학교 총학생회가 정말 수고 많으셨는데요, 행사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퍼레이드와 문화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문화제 사회를 보면서 저랑 닮았던 건국대 친구가 무대에 올라왔었는데 너무 닮아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랑 닮기 힘든데 말이죠.(웃음) 퍼레이드는 전국 1600명의 대학생들이 5월을 기억하고자,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33년이 지난 지금 대학생들이 다시 걷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5월에 전남대를 방문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은 말씀은?
"5월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것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5월이 대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함께 행동하지 못하는 학우들도 계시겠지만 광주의 5월만큼은 꼭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남대가 국립대임에도 불구하고 반값등록금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데 그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반값등록금이 학우들과 약속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반드시 책임지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전남대가 국립대라고 하지만, 학자금 대출도 2500여 명의 학우들이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등록금 부담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국립대가 이 정도인데 사립대는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반값등록금만 되더라도 학우들뿐 아니라 우리 부모님들의 부담도 많이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작년 12월에 반값등록금 시위로 이슈가 되신 적 있죠? 그때 이야기 좀 해주세요.
"작년 총선과 대선에서 대학생들은 정치권이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압박하는 활동들을 했습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2012년 2학기 반값등록금 실현을 합의했었구요, 그리고 반값등록금 예산심의가 논의되었는데요, 대학생들의 요구로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건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있는 새누리당에서 정작 그 예산심의 논의가 거부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앞에서 국민들과 대학생들에게 반값등록금 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국회에서는 논의조차 거부하는 모습에서 대통령 후보가 과연 공약을 지킬 생각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예산심의를 요구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의 면담요청을 꾸준히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면담요청을 위해 12월 초에 새누리당 당사로 들어가서 국회의 반값등록금 논의를 당장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사를 지키던 경찰들에게 연행이 되었습니다."

"새누리당 당사 들어간 대학생들, 검찰이 모두 소환"

매일 매일 늘어나는 400인 1인 시위 프로젝트 '크레센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광주시내.
 매일 매일 늘어나는 400인 1인 시위 프로젝트 '크레센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광주시내.
ⓒ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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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우들이 많이 걱정했을 것 같아요.
"걱정도 많이 하셨고,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어요. 연행되면서 학생회장 임기에 지장을 줄까봐 심려 섞인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그런 분들에게 말씀드렸던 것은, 미처 모든 전남대 학우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못한 것은 부족한 점이지만 상황이 그런 결단을 요구했다고 이야기드렸습니다. 어떻게든 작년 국회에서 반값등록금 예산 논의가 되지 않으면 2013년도 또 물 건너가는 것이었고, 게다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국민 앞에서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분노가 더 크긴 했었죠.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거절이 아닌 외면으로 반값등록금을 무시해왔는데, 또 갑자기 자기들이 '하겠다!' 그러더니 정작 쉽게 갈 수 있는 법안 통과는 안 하니까요. 이제라도 등록금문제로 거짓말한 것 반성하고, 지금 언론이나 방송에서 약속하는 것처럼 반값등록금 실천을 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그런데 아직도 반값등록금이 이행되지 않고 있죠?
"네. 박근혜 대통령은 반값등록금 공약을 하셔놓고, 그때 면담요청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고지서상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기보다는 국가장학금을 살짝 확대한 꼼수만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3000원 장학금' 등으로 대학생들에게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전국적으로 등록금을 올해 3만 원 인하했다고 하니까, 결국 정부나 대학이나 반값등록금 하고 싶지 않은가봐요. 얼마 전에 저한테 검찰 소환장이 날아왔는데요, 알아보니까 그때 면담요청한 대학생들에게 다 검찰로 출두하라고 하더라구요."

- 검찰조사요?
"네. 저와 당시 함께했던 10여 명의 전남대 학우들에게 검찰조사 받으라는 소환장이 날아왔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는데요. 스스로 공약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반값등록금의 예산 논의를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공약을 제시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면담요청을 한 것이 그렇게 잘못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학생들의 면담요청을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면서 자기가 낸 약속을 하루빨리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앞에서는 반값등록금 하겠다고 해놓고, 당선되자마자 면담요청한 대학생들의 검찰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화가 납니다. 아직 21살밖에 안 된 어린 친구들도 많은데…. 어쨌든 31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검찰에 조사받으러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대통령이라면 국민들이 사탕을 좋아하는지 껌을 좋아하는지 알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여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300만에 달하는 우리 대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귀를 열고 들으셨으면 좋겠구요. 국가장학금 제도에 대한 불만, 서울시립대처럼 반값등록금을 염원하는 마음, 그 마음을 제발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장학금제도가 그 기준의 모호함, 제도의 부실로 대학생들을 분열시키고 대학생들의 불만을 야기시키는 정책이라는 의견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불만들이 너무나 많은데 왜 반영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등록금문제는 단순히 여당과 야당의 대결을 위해 활용되는 정책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생활, 생존문제이고 국민들의 가장 소중한 염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국민들을 위한 복지를 하시려면, 복지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복지를 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국민들을 위한 행복한 복지를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장학금으로 대학생들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고지서상 반값등록금이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태그:#반값등록금, #한대련, #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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