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태수.

배우 전태수. ⓒ MH 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성균관 스캔들>에서 인상 깊었던 악한이 사랑에 지극히 순정파인 한 사내로 돌아왔다. 약 3년의 시간 동안 두 편의 사극으로 정반대의 매력을 보이고 있는 배우 전태수다.

최근 종편 드라마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에서 남혁 역을 맡은 배우 전태수를 만났다. 사대부집 아들로 태어나 역적의 누명을 쓴 캐릭터라지만 전태수는 그 이상의 깊은 감정을 담아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명 '전태수 눈빛'이 회자될 정도로 자신만의 캐릭터로 소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연하게 감독님을 뵙고, 대본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작품의 매력에 빠진 거 같아요. 작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어요. 물론 감독님이 절 좋게 봐주셔서 선택해주신 것 같아요. 처음에 <성균관 스캔들>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이미지가 좋아서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스스로는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제 눈빛에 대해 얘기를 많이 주시더라고요. '슬픔이 느껴진다' '우수에 찬 눈빛이다' 라면서요. 그만큼 제가 작품에 몰입해 있는 거 같아요."

"배우 생활은 이제 막 시작이다"

 현재 종편 JTBC 드라마인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에 출연 중인 전태수.

현재 종편 JTBC 드라마인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에 출연 중인 전태수. ⓒ MH 엔터테인먼트


2007년 SBS <사랑하기 좋은 날>로 데뷔 후 최근까지 전태수는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지상파와 종편을 고루 경험하며 모습을 비추는 동안 그를 알아보는 대중들 또한 늘어갔다. 도중에 불미스러운 일도 겪어야 했다. <성균관 스캔들>로 인지도를 높이던 찰나, 음주 폭행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었다. 전태수는 그 이후 약 2년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제야 출발선에 선 기분이에요. 초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죠. 누구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겪는 시기가 있잖아요. 스스로도 그때가 성숙할 시기였어요. 내 자신과도 대화를 하면서 잊고 있었던 부분을 찾아간 거 같습니다. 물론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제 배우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시기였고, 관점도 바뀌게 됐어요. 이제야 마라톤 출발선에 선 기분이랄까요."

<성균관 스캔들>이 그의 배우 인생 초반에 그려진 큰 획이라면 지금의 <꽃들의 전쟁> 역시  빼놓을 없는 중요한 작품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다 사극이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고, 연기력을 평가 받기 시작한 두 작품에 대한 전태수의 애정이 남달랐다.

"<꽃들의 전쟁>을 통해서 액션 연기를 알아가고 있어요. 대역 없이 촬영하고 있거든요. 단순히 액션이 아닌 '액션 연기'라는 말이 그토록 어렵다는 걸 느끼고 있죠. 액션을 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만만치 않더라고요."

막연했던 배우의 꿈, "하면 할수록 어렵네"

 배우 전태수.

배우 전태수. ⓒ MH 엔터테인먼트


전태수는 배우 하지원으로 친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활동 초기에 분명 이런 수식어가 본인에게 부담스러울 법 했지만 본인은 "그런 말에 부담도 없고 전혀 개의치 않는다. "사실이잖나"라며 되물었다. 그에게 누나의 존재는 연기와 방송에 대한 꿈을 키우는 데 좋은 본보기이자 소중한 가족이었다.

"물론 관련 기사에 누나와 함께 묶여서 나올 때가 많긴 하지만, 저 역시 제 작품을 하고 있잖아요. 그 모습을 대중들이 봐 주시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저 역시 방송 쪽 일이 꿈이었어요. 일찍 데뷔를 한 누나를 보면서 그 꿈이 커졌을 수도 있죠.

막연하게 배우를 꿈꾸기도 했고, PD를 꿈꾸기도 했어요. 방송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드라마 <모래시계>와 <여명의 눈동자>가 강하게 다가왔어요. 본격적으로 배우를 생각한 계기였죠. 정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어요. '나도 저 배우들처럼 사람들을 빠뜨릴 수 있을까' 생각했던 시기였죠."

이제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배우가 됐지만, 전태수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이 말을 되뇌고 있었다. 선배 연기자인 박근형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서 크게 공감했던 말이었다. 재미있게 하고는 있지만 하면 할수록 모르겠는 게 연기란다. 정답이 없는 분야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형 선생님처럼 그렇게 오래 배우를 하신 분이 '이제야 연기에 대해 알 것 같다'는 말을 하셨어요. 그에 비하면 전 아직도 배울 게 많죠. 꾸준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전태수라는 배우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캐릭터를 해 나가는지요." 

전태수의 미니서재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인 전태수지만 틈 날 때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독서광이기도 했다. 최근 전태수는 자신에게 인상 깊었던 책 몇 권을 소개했다. 나름의 깨달음을 준 책이다.

"<자존감>(이무석 저)이란 책이 있어요. 자기 자신이 얼마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인지 알게하는 책이죠. 요즘 취업하기도 어렵고 삶이 빡빡하잖아요. 이런 때일수록 남들과 비교하기 쉬운데 그것만큼 못난 행동은 없는 거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나를 내려놓는데 도움이 됐어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잖아요.

또 <쿨하게 사과해라>(정재승, 김호 저)도 재밌게 봤어요. 고위층에 계신분이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더라고요. 사과에 인색하기 쉬운 요즘인데 그만큼 사과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해주었죠."


전태수 하지원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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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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