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누구나 정치·사회문제에 관심을 갖았던 사람이라면 언론 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우연한 기회에 미디어 창간 경영에 관해 수강할 기회가 생겼다. 바로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5기(이하 오기만  45기) '미디어 창간 경영론'이다.

원래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는 기존 언론인을 지망하는 학생이나 시사적 글쓰기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나, 이번 오기만 45기 '미디어 창간 경영론' 특별기수에서는 여러 종류의 미디어들의 창간과 경영에 대해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진행되었다.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마이뉴스>오연호 대표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마이뉴스>오연호 대표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지난 5월 9~10일 양일간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오기만 45기' 수업이 진행됐다. 첫날은 일요판 신문 <중앙Sunday>의 창간계획을 수립하고 성공시킨 김택환 언론학 박사의 디테일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한 생생한 강의를 비롯해, 작은 잡지 큰 희망 <전라도닷컴> 황풍년 창간 및 발행인의 발행과정의 아름다운 시간들에 대한 강의 그리고 다음날은 탐사저널리즘이 진행됐다.

이후 <뉴스타파>의 시작과 오늘이란 주제로 이근행CP, MBC PD의 실체적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강의와 협동조합으로 미디어를 만들어가는 국민TV의 설립과정에 대한 김용민 국민TV 라디오PD의 강의, 직업으로서의 1인미디어 <아이엠피터>의 생존기를 본인의 체험이 담긴 프리젠테이션 형식의 실감적인 설명으로 강의한 1인 블로거 임병도씨 등이 강의에 나섰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특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강의였다.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택환 언론학 박사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택환 언론학 박사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황풍년<전라도닷컴> 발행, 편집인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황풍년<전라도닷컴> 발행, 편집인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뉴스타파> 이근행CP, MBC PD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뉴스타파> 이근행CP, MBC PD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TV> 김용민 국민TV 라디오PD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TV> 김용민 국민TV 라디오PD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이엠피터> 1인 블로거 임병도씨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이엠피터> 1인 블로거 임병도씨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그는 직원 4명에서 출발해 현재 상근직원 100여 명에 이르는 인터넷 신문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그 뒤엔 7만여 명의 시민기자가 있다. 그런 그를 바로 오기만 45기를 통해서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 <오마이뉴스> 창간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성공적으로 이끈 오 대표의 강의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무엇보다 가장 큰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는 '말'지에 있을 때 미국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현지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수강하며 매체창간을 꿈꿔왔다고 했다. 그의 매체 창간 계획을 담당 교수는 공개적 코멘트로 '훌륭하다, 하지만 당신 돈으로는 하지마라'로 우회적으로 걱정스러움을 표현했다고 했다. 신생매체는 1/1000의 성공률을 가지는 어려운 확률이고, 담당교수의 생각은 기자출신은 운영에 소질이 없을 것 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강의를 듣던 수강생들에게 그는 기자 만들기 교육 중에 매체 창간을 공개적으로 선포한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 9일 간단한 수강생들의 소개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첫 강의가 시작되었다. 첫 시간이었지만, 그는 노타이에 체크무늬 셔츠의 털털한 복장으로 나왔다. 털털한 복장과는 달리 그의 몸에서 넘치는 지적인 분위기와 아우라는 청중을 압도시켰다. 그는 흔히 볼 수 있는 듯 한 편안한 인상이지만, 수강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날카로운 능력을 지녔다. 또, 항상 왜? 무엇을? 궁금해 하는 취재하는 기자적 습관이 몸에 베인 듯 했다.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그는 얼마 전 덴마크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10여 일 간의 정신없이 바쁜 일정으로 해외취재를 다녀왔다. 얼마 뒤 5월 3일 '시민기자와의 만남' 행사를 주최했다. 그리고 다시 5월 9일, 10일 특별기수 교육까지... 쉴 틈 없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 없이 강의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놀라움 자체였다.

그는 언론사 대표로서 적당히 일을 할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회사의 운영과 직원들의 관리를 생각하며 항상 진보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당신의 인생에 불을 태우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 아마 아직도 태우고 싶은 자신의 본능적인 지성을 감지하고 있어서일까?

그는 첫날 '매체론'을 시작으로 창간계획서에 무엇을 담을지 <오마이뉴스> 창간계획서를 다시보고, 그 당시의 본인의 설렘과 걱정 주변의 우려 그리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대선현장을 버스로 누비었던 '대선올래'의 성공사례를 분석해 보았다. 이튿날은 충성 독자 확보 방법을 담은 '독자론', 월급과 수익에 관한 '경영론', 미디어회사의 인력관리방법의 '인사론'까지 이번 특별기수의 강의 전반을 책임져 주었다. 

"실패해도 성공이라 꿈꿀 수 있는 매체를 꿈꾸라!"

첫 시간 그의 강의 첫마디는 '실패해도 성공이라 꿈꿀 수 있는 매체를 꿈꾸라!''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말하며 수강생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의미는 성공이 목표가 아닌 자신의 매체의 일을 즐기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게 바로 성공의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본인 매체 자체의 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도록 노력하고, 시민참여와 집단지성을 모으지 않으면 성공의 길이 멀어진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결국, 함께 같이 가며 즐기며 일을 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인터넷 미디어의 힘은 연대가 쉽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독립매체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의 힌트를 제시해주었다. 현재의 보수 대 진보의 상황은 8:2 이로 치우쳐 있으나 추후 5:5의 동등한 상황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야 서로의 긴장관계를 유지해 대한민국의 더 큰 정치 발전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런 모습 속에서 아직도 한국의 민주주의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감 없이 다가왔다.

"새로운 것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서 온다."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였다. '새로운 것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서 온다'고 우리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할 때는 항상 이점을 상기하라고 말했다. 그 예로 트위터는 '속삭임', 페이스북은 친구의 소중함을 주제로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활용하여 새롭게 다가 온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 이유는 새로운 것,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이고,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2년 보장하고 싶습니다."

그는 마지막 시간에 운영하며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예로 설명하며 그 한 예로 여 기자들의 바쁜 업무 때문에 시행이 어려웠던 육아휴직을 기회가 되면 꼭 의무적으로 시행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의 경우 2세까지의 교육이 중요한데 그시기에 엄마의 손길이 적으면 7~8세에 애정결핍과 같은 그 후유증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그 후유증을 느끼는 직원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진솔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도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말릴 수 는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 열정적인 직원들은 동료이상의 애착이 가게 되기 때문이어서 일까?

어느 덧, 수강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던 강의가 끝나고, 5월이라 사람들의 활기찬 걸음걸이와 수강생들의 열기가 어우러져 후끈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성공을 바라보는 그, 새로운 것과 직원들을 바라보는 그 그리고 좀 더 자신을 태우기 위해 노력하는 그를 보고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세상에 어떤 울림을 주는 글로 이시대의 지식인들과 어떻게 그려갈 지 기대해본다.


태그:#매체 창간 경영론,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45기, #김택환, #아이엠피터, #이근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