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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 '더코칭그룹'대표가 윤창중 전 대변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 '더코칭그룹'대표가 윤창중 전 대변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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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사 중이고 지극히 경범죄로 신고된 사안인데 성폭행을 해서 그 사람을 목졸라 죽이기라도 한 분위기다. 이게 미친 광기가 아니고 뭔가."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을 망친 윤창중 '성스캔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대표는 13일 <동아일보> 종편 '채널A'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또 윤창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이유에 대해 "진실에 접근하는 수준의 문제"라며 "우리나라가 1등 국가인데 반해 이런 사안이 터졌을 때 언론의 태도나 국민들의 접근 방식은 너무 삼류"라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정 대표는 이번 사건 해결 과정에서 청와대가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며 '콩가루 집안'으로 만든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도 위기관리에서 굉장히 미숙함을 드러냈고 민정수석실의 발표도 그렇게 밝힐 게 아니었다"며 "사실 '카더라'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이 서명한 문서를 공개하든지 해야지, 청와대에서부터 소문을 양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 전 대변인은 평소에 그런 일이 있을 때 도망가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키가 165cm에 예순이 다 되신 분이다, 4박5일 바쁜 일정에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황적으로 너무 과장되게 흘러가는 게 안타깝다"며 윤 전 대변인을 두둔했다.

정 대표는 12일에도 "윤 전 대변인은 허위사실 유포 확산하는 언론과 종북 세력들 모두 법적 처벌 및 민사배상 추진하기 바랍니다"라며 일부 극우세력들이 이번 일을 '친노종북세력' 선동으로 몰아간 것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정 대표 발언이 논란이 되자가 그가 대표로 있는 '더코칭그룹' 누리집은 14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하다.

정미홍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더코칭그룹 누리집이 14일 오전까지 다운돼 연결되지 않고 있다.
 정미홍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더코칭그룹 누리집이 14일 오전까지 다운돼 연결되지 않고 있다.
ⓒ 더코칭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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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 기자인 노종면 기자(@nodolbal)는 "윤창중 보도가 미친 광기라는 정미홍의 윤창중 옹호야말로 미친 광기가 아니겠는가. 특히 '지극히 경범죄'라는 표현은 미국법과 한국법의 차이도 고려해보지 못하는 무지와 무사려의 극치. 법학 전공한 이대 나온 여자 맞나?"라고 분노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도 "변희재, 정미홍, 뉴델리, 일베 애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애국'의 실체가 무엇인지 구국의 '의병' 윤창중 선생이 이번에 적나라하게 보여줬죠"라며 "자칭 애국진영이 참 장한 애국질을 하셨어요"라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Dr*****는 "정미홍, 방송에서 진상 윤창중의 성추행에 대한 국민의 반응을 삼류라고 한다, 당신은 오류입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정 대표만 아니라 그를 출연시킨 종편인 '채널A'에도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극우 시각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파문을 자초했었다. 지난 1월 19일 자신의 트위터(@Naya2816)에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합니다, 기억합시다"라며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종북주의'로 몰아세웠다.

한발 더 나아가 "국익에 반하는 행동, 헌법에 저촉되는 활동하는 자들, 김일성 사상을 퍼뜨리고, 왜곡된 역사를 확산시켜 사회 혼란을 만드는 자들을 모두 최고형으로 엄벌하고, 국외 추방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소설가 이외수씨가 살고 있는 강원 화천군 집이 "땅과집이 모두 화천군 소유라며, 가난한 군청에서 전기세 등 생활비까지 지불하는게 옳은가?"라고 했다가 이외수씨에게 "정미홍 씨라는 분이 이외수의 생활비와 전기세를 화천군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군요"라며 "전기세는 제가 냅니다. 생활비도 제가 벌어서 충당합니다. 정미홍 씨. 확실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할 소리는 왜 남발하시나요"라는 비판을 자초했었다.

대한민국은 말하는 자유가 보장된다. 하지만 방송과 언론이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을 패널로 출연시키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한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창중 전 대변인을 비판하기는커녕 두둔하는 발언을 하도록 만든 채널A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태그:#윤창중, #정미홍,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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