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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서울 영등포구 개표 상황표에서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위원장이 공표한 사례가 7건 발견되었다.

김후용 목사(18대 대선부정선거규명목회자모임)는 영등포구 대선 개표 상황표를 검토하다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가 종료하기 전 위원장이 최종 개표 결과를 공표한 사례들과 여의도 2투표구에서 502장에 달하는 미분류표가 나온 사실을 찾아냈다. 대선 개표는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로 진행된다.

대선 개표 절차도(순천선관위제공)
▲ 대선 개표 절차도 대선 개표 절차도(순천선관위제공)
ⓒ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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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사무원들은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함을 개함하고 투표지를 가지런히 정리해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로 먼저 분류한다. 이렇게 분류한 투표지는 심사 · 집계부로 인계돼 2~3차례 육안으로 확인, 검표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런 다음 검열위원석에서 투표지를 재확인 · 날인을 한 뒤 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최종 공표한다.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의 분류가 끝난 시각부터 위원장의 공표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수작업에 의한 개표 시간'(일명 수개표 시간)이라 한다. 그런데 이번 영등포구에서는 투표지분류기가 아직 종료되지도 않았는데 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공표한 사례가 7건 발견돼 개표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투표지분류기 종료 앞선 위원장의 공표
▲ 투표지분류기 종료보다 빠른 공표 투표지분류기 종료 앞선 위원장의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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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이 개표결과를 공표하면 보고담당 직원은 보고용 PC로 개표상황을 중앙선관위 정보센터에 즉시 전송 · 보고하게 돼 있다. 개표 상황표를 시도군 위원회에 팩스로 전송하여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도 밟는다. 이렇게 몇 차례 걸러내는 장치가 있었으나 투표지분류기 종료보다 앞서 위원장이 공표한 영등포구의 사례는 오류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가 정상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영등포구선거관리위원회 장효주 계장은 "개표 상황표에 오기가 많아 보고석의 사무원이 개표상황표를 시에 팩스로 보내기에 앞서 재출력하다보니 개표기 종료시각보다 위원장 공표가 앞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표관리매뉴얼 규정상 개표 상황표의 오기는 "해당부서 책임사무원이 잘 보이게 정정하고 그 사유와 정정자 성명을 기재한 후 서명 또는 날인"하게 돼 있다. 많은 오기를 없애고자 개표 상황표를 재출력하다보니 위원장 공표가 투표지분류기 시간보다 앞섰을 거라는 해명은 규정에 반하는 것이므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등포구 개표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더 있다.

새벽 2시 47분~59분경 투표수가 조정되고 있다
▲ 투표수 맞추기? 새벽 2시 47분~59분경 투표수가 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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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투표구에서는 3045매 개표하는 데 미분류표가 505장에 달했다(오차율 16.58%). 불량 장비를 개표에 사용한 것이다. 여의도 5투표구의 경우 2591표를 교부했으나 1표 더 많은 2592표가 개표되기도 하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요 언론사와 포털사에 1분 단위로 실시간 제공한 데이터와 개표 상황표에 기재된 투표수에서 차이가 나는 사례들도 있었다. 가령 영등포본동 2투표구와 신길 6동 4투표구는 개표상황표 무효표가 1분 단위 데이터 무효표 수보다 각각 1표씩 모자랐다.

영등포구가 중앙선관위에 보고한 1분 단위 데이터 자료를 살펴보면 20일 새벽 2시 47분~2시 59분 사이에 -2, -1, -2, -1 따위로 별다른 설명 없이 투표수가 차감되었다. 개표 상황표와 1분 단위 데이터가 어긋나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투표수를 맞추느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영등포구 선관위는 부실한 대선 개표를 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태그:#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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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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