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상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과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은 지난 171일 동안 철탑농성은 정권과 국회의 무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철탑을 내려오는 것을 계기로 다시 더 큰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171일만에 철탑에서 내려온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 한상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과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은 지난 171일 동안 철탑농성은 정권과 국회의 무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철탑을 내려오는 것을 계기로 다시 더 큰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11월부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송전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농성을 풀고 크레인으로 내려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쌍용차, 171일만에 철탑농성 '해제' 지난해 11월부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송전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농성을 풀고 크레인으로 내려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쌍용차 철탑 농성자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철탑 앞에 모인 부인들은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9일 오전 11시 53분 크레인이 철탑으로 올라갔다. 5분 뒤 복기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아래 쌍용차 노조)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난간에 기댄 그 또한 말없이 눈물만 흘렀다.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기성아 고생했다!" "빨리 일어나"

철탑 농성으로 허리 디스크와 혈압이 나빠져 들것에 실린 채 이동하는 그를 지켜보던 동료 40여 명이 소리쳤다. 곧이어 한상균 전 쌍용차 노조 지부장이 내려왔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쌍용차 경기도 평택공장 옆 철탑 위에 오른 지 171일 만에 땅을 밟은 한 전 지부장은 "여전히 허공에 떠 있는 기분"이라며 어색해했다. 또 그는 "(3월 15일 먼저 농성을 푼 문기주 정비지회장를 포함해) 세 동지가 웃으면서, 작은 소망을 이루고 내려왔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가을 끝자락에 철탑에 올라 봄과 여름의 문턱에 땅을 밟았지만, 이들의 요구 중 어느 하나도 이뤄진 것은 없었다. 문기주 지회장뿐 아니라 복기성 부지회장까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쌍용차 노조는 결국 철탑 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정우 쌍용차 노조 지부장은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내려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들것에 몸을 고정한 채 마이크를 잡은 복 부지회장은 "몸 추스른 뒤 땅 밟고, 고통받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하겠다"며 울먹였다. 그는 한 전 지부장과 함께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투쟁 준비 위해 내려온 것"... "하늘이든 땅이든 달라진 일 없다"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부인 전은숙씨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쌍용차 농성자 위로하는 부인과 동료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부인 전은숙씨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상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부인 장영희씨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쌍용차 농성자 위로하는 부인과 동료 한상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부인 장영희씨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철탑 농성장에 모인 약 200명의 쌍용차 노조 조합원, 여러 단체 관계자 등도 3대 요구사항 가운데 아무 것도 성사되지 않은 점에 아쉬워했지만 새로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두 사람이 내려올 때, 우리가 성과를 갖고 환영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하늘에 있든 땅에 있든 달라진 건 없다, (계속) 동지들과 함께 힘 있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장동훈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신부 역시 "171일 동안 두 동지가 목숨 걸고 요구한 어떤 내용도 이뤄지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절망을 확인한 게 아니라 희망을 탐색한 시간이었다"며 "정부가 나서고, 노동자가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임시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정부와 국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쌍용차 진실을 알아달라고 (철탑 농성 같은) 극단의 투쟁을 해야 하는 한국이 정상적인 나라냐"며 "죽어가는, 절규하는 노동자에게 국가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상균 전 지부장은 "국민대통합 시대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는 말로만 떠들지 말라"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가슴에 새기고, 국정조사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자가들은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물론, 사측이 대화에 나설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2009년 쌍용차 사태 후) 4년간 단 한 번의 대화가 없었다"며 "(이유일 사장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 파완 코엔카 사장이) 진정으로 쌍용차 문제 해결 의지가 있다면 대화 자리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쌍용차 생산량이 법정관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는데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문자 해결을 외면하는 것은 또 다른 먹튀 자본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망한 해고자들과 가족의 명예 회복, 430억9000만 원이라는 천문학적 손해배상 가압류 소송 즉각 철회도 요구했다.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민주당 은수미, 장하나 의원과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쌍용차 철탑 농성자 위로하는 의원들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민주당 은수미, 장하나 의원과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상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한명숙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쌍용차 철탑농성자 위로하는 한명숙 의원 한상균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한명숙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171일 만에 내려온 쌍용자동차 농성자, "더 큰 투쟁 벌이겠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뒤 철탑에서 내려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마무리하고 내려올 예정인 가운데,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노동자들이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쌍용차 철탑 농성자, "더 큰 투쟁 벌이겠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마무리하고 내려올 예정인 가운데,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노동자들이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쌍용차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