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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설명도 없는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장문의 글보다 더 많은 얘기와 감동을 준다. 기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일베' 같은 트롤링 사이트도 아닌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문자는 물론 사진, 동영상, 음성까지 실시간으로 등록 할 수 있는 곳, 바로 <오마이뉴스>의 차별화된 뉴스 시스템인 <엄지뉴스>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천 마디 말을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엄지뉴스는 지난 연말 큰 일을 해냈다. 지난 12월 13일, 노량진 고시생들이 동작구청에서 부재자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장면이 동작구 의정감시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활동가의 눈에 포착됐다.

전국에서 올라온 고시생들 중심으로 이뤄진 노량진 학원가. 이날 전국적 민심과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열기를 반영하듯 동작구청 부재자 투표소에 오후 1시부터 길게 늘어선 투표 대기 줄은 오후 3시가 넘도록 꾸준하게 이어졌다.[게시물 바로가기]

끊임없이 줄을 선 모습은 활동가에 의해 곧바로 엄지뉴스에 올려졌고 파급력은 예상외로 대단했다. 트위터에서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의 리트윗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이후 오마이뉴스의 후속보도로 현장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큰 파급효과를 낳고 있는 엄지뉴스에서 나는 자칭타칭 '엄지게릴라'다. '뉴스게릴라'는 들어봤어도 '엄지게릴라'는 금시초문인가?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그렇다'고 자부한다.

나는야 자칭타칭 엄지게릴라~

나는 블로그에 일상의 이야기를 올리며 단순하게 인터넷을 활용하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 시민기자의 권유로 지난 2009년 12월 <오마이뉴스>와 첫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그저 '남다른' 글재주를 통해 사는이야기 위주로 시민기자 활동에 발을 담가 볼 생각으로 단순히 시작했다.

음주운전과 관련한 첫 기사를 쓴 이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기사를 통해 더 재밌게 풀어가려고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사로 풀어나가려던 미련은 눈 녹듯 사라지고 있었다. 기사 쓰는 즐거움보다 엄지뉴스에 사진 올리는 것에 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새 생활 속의 재미있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기 위해 차와 사무실에 각각의 카메라를 비상 대기시켜 놓을 정도였으니…. 세상에 내 특별한 재능으로 돌려줄 것이 많다 싶을 때 그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특히 전화 송수신 그 이상의 기능을 척척 발휘하는 휴대폰의 강점은 바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활용성에 있지 않은가. 즉석에서 찍은 사진을 첨부해 문자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는 엄지뉴스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보기로 했다.

2010년 1월 <목욕탕에 CCTV 이래도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송고된 엄지뉴스.
 2010년 1월 <목욕탕에 CCTV 이래도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송고된 엄지뉴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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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두 아들과 동네에서 가장 큰 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귀여운 아들의 얼굴을 폰카에 담았다. 그런데 사진을 살펴보니 탈의실 천정에 이상한 물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천정에 붙은 물체는 바로 녹화용 감시카메라(CCTV)였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어딜 가나 - 음식을 먹고, 옷을 사고, 친구를 만나고, 지하철을 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 일거수일투족 누군가 나를 지켜 보고 있는 불쾌한 감시속에 노출되어 살고 있는데 목욕탕까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바로 엄지뉴스에 송고했다.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와 SNS 등의 반응은 가히 대단했다. 덕분에 <목욕탕에 CCTV 이래도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송고된 엄지뉴스는 폭발적인 반응과 추천에 힘입어 3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35년 전 사시합격자 명단 속의 노무현' 폭발적 반향

이 사진의 후폭풍으로 며칠 후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입법발의한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법률안에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규정에 국민의 사생활 침해 방지를 보장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여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학력과 출신학교로 구분해서 발표한 합격자명단에서 고졸로 분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캡처사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학력과 출신학교로 구분해서 발표한 합격자명단에서 고졸로 분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캡처사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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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옛날신문 스크랩 도중 단독 발굴하여 올린 <35년 전 사시합격자 명단>은 폭발적인 추천수를 기록했다. 학력과 출신학교로 구분해서 발표한 합격자명단에서 고졸로 분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캡쳐사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천안함 성금 500원 이상 가져와라?> <노상방뇨의 '최후'> <기사제목이 '볼 필요없는 기사'> 등 숨은 이야기와 비화 등을 발굴하여 알리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빠졌으니 이만하면 '엄지게릴라' 아니겠는가?

아들의 알림장을 보고 엄지뉴스를 통해 알린 '천안함 성금 500원 이상 가져와라?'
 아들의 알림장을 보고 엄지뉴스를 통해 알린 '천안함 성금 500원 이상 가져와라?'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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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중 뉴스검색 결과창에서 발견한 황당한 제목의 기사.
 네이버 검색중 뉴스검색 결과창에서 발견한 황당한 제목의 기사.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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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몰 개념과 몰상식으로 중무장하여 법규무시, 안전무시, 신호무시, 차선무시, 적재기준 무시로 무법천지에 일조하고 있는 도로의 무법자들을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어 <도로의 무법자> 시리즈를 시작했다.

나의 작은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처음엔 그저 몇 번 올려서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무질서 사례를 통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시작했다. 그런데, 관심을 가지고 도로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무개념에 안전 불감증은 그칠 줄을 모른다. 결국 도로에서 막무가내로 폭주하는 무모한 행위로 선의의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 당하고 있다.

설마 했던 부주의한 운전습관의 피해자가 우리 가족이 될지도 모를 일 아니겠는가. 운전 중 위험을 무릅쓰고 어렵사리 촬영하면서도, 내가 이 시리즈를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엄지뉴스에 올린 사진으로, '가왕' 조용필이 1988년 12월 청년시절 열혈 팬이었다는 지인에게 친필(?)로 보내준 엽서.
 최근 엄지뉴스에 올린 사진으로, '가왕' 조용필이 1988년 12월 청년시절 열혈 팬이었다는 지인에게 친필(?)로 보내준 엽서.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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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나의 작은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 본다. 엄지뉴스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한 획을 그을 수 있다면 이 일을 멈추지 않으리라. 앞으로도 '팡팡' 터지는 '엄지게릴라'의 사진을 기대하시라.

독자 여러분도 어렵지 않습니다. 휴대폰을 열고 문자메시지에서 #5505를 눌러보세요! 세상이 바뀝니다.


태그:#엄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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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를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독자적인 시각에서 누구나 공감하고 웃을수 있게 재미있게 써보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사, 저에게 맡겨주세요~^^ '10만인클럽'으로 오마이뉴스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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